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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스타벅스, 고객 충전금 2500억 위험상품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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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검출 서머 캐리백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04.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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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스타벅스가 2503억원에 달하는 고객선불충전금을 현금이나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스타벅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와 지난해 에스씨케이컴퍼니(구, 주식회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회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규모는 8769억원에 달했다.

선불충전금액은 ▲2017년 916억원 ▲2018년 1142억원 ▲2019년 1461억원 ▲2020년 1848억원 ▲2021년 3402억원으로 5년전에 비해 3.7배 급증했다.

선불충전금액이 늘면서 미사용금액도 많아졌다. 선불충전금 미사용금액은 ▲2017년 692억원 ▲2018년 941억원 ▲2019년 1292억원 ▲2020년 1801억원 ▲2021년 2503억원까지 등으로 늘었다.

문제는 사용하지 않은 선불충전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의원 측이 2021년 회계감사보고서 확인한 결과, 2503억원 중 현금은 140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BCP는 매출채권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자산을 기초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으로 평균금리가 8.5~9% 수준의 고금리 상품에 속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BCP가 3개월 이하 비교적 단기상품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높은 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실제로 지난 6일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아이원제일차가 2050억원 규모의 ABCP 상환이 불가하다고 투자기관들에 통보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한 상태다.

스타벅스가 5년간 미사용 선불충전금액을 기준으로 ABCP 평균금리로 투자했을 경우 추정수입은 최소 612억원에서 최대 6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정숙 의원은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에 대한 빚인데, 이 자금을 고금리를 좇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고객선불충전금을 최소한의 규제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스타벅스는 고객의 자금으로 자기 배불리기 투자에만 매몰되지 말고, 선불충전금 이용고객들에게 어떤 추가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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