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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꽃' 평화상은 누가…유력 후보들 공통점은 反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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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43명(팀)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인류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상하는 노벨평화상이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 오후 6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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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을 몰아낸 후 헤르손 남부 작은마을에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 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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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타임지 등 외신은 앞다퉈 수상자 예측에 나섰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거나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낸 인물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그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언론의 예상과 전혀 다른 인물을 선정한 적도 다수 있다. 수상자는 발표 전까지 비밀이며, 후보 명단도 향후 50년간 공개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전쟁 치르는 젤렌스키 거론…나발니도 물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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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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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화제가 된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민 통합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또 226일 간 전쟁을 진두지휘하며, 국제법을 무시한 러시아의 침략을 전 세계에 고발했다. 그는 전쟁 발발 당시 “숨지 않을 것이고, 두렵지 않다. 키이우에 남겠다”고 한 이후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클 루빈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는 것이 모순일 수도 있지만, 전쟁은 그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항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세계 다른 독재자들에 메시지를 던졌다. 과거 수상자들만큼이나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유럽 각국의 전‧현직 의원 등 수십 명은 노벨위원회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수반이나 장관·국회의원은 직접 후보를 추천할 수 있지만, 올해 마감시한이 전쟁 전인 지난 1월 31일이었기 때문이다. 단 노벨위원회 구성원은 첫 번째 회의 전까지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28일 회의가 열렸다.

전쟁 중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은 “노벨평화상은 분쟁을 종식한 인물에 수여해왔다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상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전쟁에는 잔혹 행위가 수반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측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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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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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반(反) 푸틴’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부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 공직자의 부패를 감시하는 단체를 세워 활동해왔다. 하지만, 2020년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돼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했다. 독일에서 치료받은 그는 5개월 후 다시 러시아로 입국한 뒤 체포됐다. 나발니는 감옥에서도 옥중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푸틴 대통령에 저항 운동을 하고 있다. 다만, 피부색이 다른 코카서스 지역 출신 사람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발언을 한 점 등이 걸림돌이라고 타임지는 전했다.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선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도 후보 중 한명이다. 그는 2020년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리투아니아로 망명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영어교사 출신의 평범한 주부에서 독재자에 맞선 야당 지도자가 됐다. 대선 도중 루카셴코 정권이 남편 세르게이 티하노프스키를 “사회 분열·선동” 혐의로 구속하자 대신 후보로 나섰다. 그는 망명지에서도 서방 지도자와 접촉하며, 루카셴코 정권에 대한 저항 운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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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가 2020년 8월 2일(현지시간) 브레스트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 모임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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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실존적 위협’에 주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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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8일(현지시간)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설 중이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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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그레타 툰베리나 데이비드 애튼버러 등 환경 보호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미스 소장은 “노벨위원회가 기후변화라는 실존적 위협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2019년 이후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6세였던 2019년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초청돼 세계 정상을 향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어른들은 돈과 경제성장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How dare you)?”고 일갈했다. 툰베리는 그해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 됐다.

동물학자이자 ‘자연 다큐멘터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애튼버러도 거론된다. 올해 96세인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자연을 다룬 영상을 만들어왔으며, 환경 문제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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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 외무장관이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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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르웨이 자유당 대표 구리 멜비 의원은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코페 장관은 지난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서 수중 연설 영상을 통해 “바닷물이 항상 차오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말뿐인 약속만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기후변화로 생존 갈림길에 선 섬나라들의 현실을 알렸다. 노벨평화상 후보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지만, 추천한 인물이 자신이 누구를 추천했는지 밝히는 것은 가능하다.



미얀마, 신장위구르, 홍콩…폭력에 항거한 인물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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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지난해 3월 28일(현지시간) 양곤에서 실탄 사격을 하는 경찰에 새총으로 대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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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쿠데타 후 수천 명을 학살한 미얀마 군부에 대항해 민주 진영 임시정부를 꾸린 국민통합정부(NUG)와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정책을 비판해온 위구르족 경제학자 일함 토티 전 중앙민족대 교수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또 오슬로 국제평화연구소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끈 활동가 아그네스 초우와 네이선 로 등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세계보건기구(WHO)‧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세계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힘쓴 국제기구의 수상 가능성도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노벨평화상을 세 번 수상했다.



‘노벨상의 꽃’ 평화상, 어떤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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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시상대에 올랐다.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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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8K’ 금메달과 함께 1000만 크로나(약 12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공동 수상의 경우 메달은 따로 받지만, 상금은 나눠 갖는다. 인도 힌두 극단주의 세력의 가짜뉴스에 맞서 팩트체크 사이트 ‘알트뉴스’를 만든 프라티크 신하와 무함마드 주바이르가 공동수상이 가능한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필리핀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 설립자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내놓은 노벨평화상 메달은 1억350만 달러(약 1447억원)에 낙찰됐다. 로이터는 “수상자가 받게 되는 건 메달과 상금 그리고 관심”이라고 했다.

노벨평화상은 노벨상의 6개 부문 중 유일하게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명의 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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