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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태국 前경찰 총기난사… 어린이집 38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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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 법정출석 전날 범행

아내·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

조선일보

6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등 30여 명이 목숨을 잃은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보육시설. 용의자는 마약 관련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해고된 전직 경찰관으로,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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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보육시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38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와 현지 언론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각)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州) 한 어린이집에서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4명을 포함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임신 8개월인 교사와 두 살배기 어린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 당국은 전직 경찰관 파냐 캄랍(34)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지난해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해임된 그는 7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등은 “총격범이 사건 후 아내와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BBC는 현지 주민들을 인용, 캄랍이 지역에서 ‘소문난 마약 중독자’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현재까지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매체들은 “부상자를 위해 헌혈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태국은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어 총기 소지율이 높다. 지난 2020년 2월에도 태국 동북부 나콘라차시마에서 30대 육군 부사관이 개인적 원한으로 상관을 살해한 뒤 부대 인근 쇼핑몰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29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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