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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MBN GOLD 시황저격] 10월 발표 CPI 둔화 땐…세계증시 안도랠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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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9월은 그야말로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의 연속이었다. 국내 주식 시장은 한 달 내내 하락 조정을 받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9월 한 달간 약 13% 떨어졌고 코스닥은 무려 1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대외 리스크에도 과도한 가격 조정을 받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무역수지 적자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환율 방어를 위해 상당한 양의 달러가 소진된 것은 맞지만 아직도 4300억달러 이상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 또한 무역수지 적자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명백하지만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적자폭이 늘어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수출 침체 혹은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심각한 위기 수준이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이르다.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수정된 점도표를 공개했다. 사실상 올해 말까지 두 번의 추가 인상과 함께 금리 인상폭은 1.25%포인트가 될 것이란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시장 금리는 이미 이를 충분히 반영했다.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 수급 여건이 다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10월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결국 남아 있는 변수는 물가지표다. 시장은 물가 정점론을 상수로 받아들여왔지만, 최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표 추이를 봤을 때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10월 13일 발표되는 9월 CPI가 어느 때보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도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된다면 지수는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고, 기대한 것보다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또다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분명한 사실은 9월에 이미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불확실성과 매크로 악재에 대한 가격 변수는 어느 정도 희석된 상태라는 점이다.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 매매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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