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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상승 기대” Vs “올해는 달라”…美중간선거 이후 증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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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전문가, 과거 통계 비교·분석해 대부분 상승장 전망

"S&P500, 1950년 이후 치러진 18차례 선거후 1년간 상승"

"올해는 인플레 높아 변수"… 연준, 고강도 긴축 의지 표명

"시장 영향은 연준이 더 커"…섣부른 낙관 경계 목소리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950년 이래 미국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는 전부 상승했다.”

포브스지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9.2% 폭락해 2002년 11% 하락한 이후 최악의 9월을 보냈다”면서도 “주식을 내던지기엔 아직 낙관적 촉매제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데일리

1950~2018년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기간별 S&P500 평균 수익률.(사진=포브스, 블룸버그·실버라이트 어셋 매니지먼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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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이외도 많은 외신들과 전문가들이 각각 다른 기간을 정해 비교·분석한 뒤에도 같은 결론을 내놓고 있다. 실버라이트 어셋매니지먼트는 1950~2018년 치러진 18차례의 중간선거 이후 S&P500의 평균 수익률이 6개월 동안 16.1%, 12개월 동안 18.6%, 24개월 동안 33.7%를 각각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수익률(10.6%)을 상회한다. 투자회사 CFRA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 뉴욕증시는 2, 3분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4분기에 평균 6.4% 상승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중간선거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아직까진 공화당 우세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래인저 리서치에 따르면, 1946년 이래 중간선거 직전 대통령이 50% 이상 지지를 얻은 경우 소속 정당은 평균 14석을 잃었다. 반면 지지율이 50% 미만이면 평균 37석을 잃었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다.

공화당이 의회에서 우위를 점하면 정치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주식시장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치 분열이 입법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 해도 의회 판세가 뒤집히면 공화당이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집권당은 대통령 임기 후반엔 차기 대선을 의식해 논란이 많은 법안은 가급적 처리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여 왔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3년차인 내년엔 초당적 경제부흥 정책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불확실성이 줄어든 기업과 투자자들은 선거 전보다 더욱 확신을 갖고 경영 전략을 짜거나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로이터는 “민주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을 때보다, 양당이 분열돼 있을 때 주식시장엔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직전 2018년 중간선거 이후에도 공화당이 상원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각각 다수당을 차지했는데, 이후 1년 동안 S&P500지수는 14% 급등했다.

과거 통계만 보면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올해는 41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선 경기침체도 감내하겠다며 긴축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정치권보다 연준이 더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캐니벳 실버라이트 어셋 매니지먼트 회장은 “올해는 중간선거 이후 반드시 플러스 수익을 얻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대외 거시 환경도 바이든 정부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5일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 감산으로, 간신히 떨어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다시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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