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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장인이 재현한 고종의 집무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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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집무실이었던 덕수궁 즉조당 내부가 장인 솜씨로 재현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6일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덕수궁 즉조당에서 ‘2022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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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는 문화재청과 아름지기, 에르메스코리아와의 협업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진행했던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사업 성과를 공개하는 전시다. 즉조당 전각 안에 직접 들어가 재현 집기를 감상하며 우리 전통 공예 기술의 우수함과 궁중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지난해에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전시도 재현 집기가 전시된 즉조당 내부와 월랑(月廊·복도각의 일종)을 통해 이어진 즉조당 옆의 준명당에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 입장료만 내면 되며, 별도의 예매와 관람료는 없다.

덕수궁 즉조당은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으로, 대한제국 초기 정전으로 잠시 사용됐다가 나중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된 곳이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를 고려해 즉조당을 고종황제의 집무공간으로 재현했다. 궁중 생활 집기들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재현·제작했다. 즉조당 방 안쪽은 황제의 자리로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규격의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과 이동식 침상이나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을 배치했다. 평상 위에는 여름용으로 왕골자리를 깔고 그 앞에는 책상인 경상(經床)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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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쪽에는 경상(經床)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는 함인 연상(硯床)을 놓았다. 이외에도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은입사촛대와 난방용으로 쓴 은입사화로를 재현해 배치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앞으로도 재현 집기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어 장인 정신이 깃든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과거 궁중 문화와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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