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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수영장에 다리 넣자마자 '어어'"...다낭 한국인 사망 당시 상황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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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베트남 유명 휴양지인 다낭의 한 5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숨졌다.

주베트남 다낭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50분께(현지시각) 다낭의 F호텔 수영장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사망했다.

6일 MBC, SBS 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수영장에서 호텔 직원이 쓰러진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A씨 가족은 “아가씨, 정신 차려요”라고 외치며 심폐소생술을 하는 직원에게도 “멈추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이내 도착한 현지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A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 A씨는 수영장 물에 다리를 담근 뒤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주베트남 다낭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50분께(현지시각) 다낭의 F호텔 수영장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사망했다.사진은 호텔 직원이 의식 없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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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오빠는 MBC를 통해 “아내가 저희 딸을 업고 풀 안에 들어가 있고 동생을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 ‘어어’ 하면서 몸이 미끄러지듯이 앉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당시 A씨의 어깨를 만졌더니 “전기가 흐르는 듯한, 찌릿찌릿한 기운이 느껴졌다”라고도 했다.

A씨 오빠는 호텔 직원들이 A씨를 물에서 꺼낼 당시 상황에 대해 “손댔다 뗐다, 비명소리 같은 ‘악’ 소리를 냈고 여러 개의 수건을 가져와서 계속 둘둘 감쌌다”며 “(아내가) ‘전기로 인한 거다, 전기를 끄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직원들이 수영장 속 조명의 전기를 차단한 뒤 물 밖으로 A씨를 꺼냈다고.

현지 법의학 센터에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유족들은 호텔 측의 소극적인 조치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총영사관 측이 관할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으며,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 측은 유족에게 사과하면서도 감전사고 여부에 대해선 “베트남 공안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고 직후 호텔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를 알리지 않은 채 여전히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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