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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정보당국, '두기나 암살' 배후 세력에 우크라 정부 지목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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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살 계획 알았으면, 우크라 정부 훈계했을 것"

우크라 "두기나, 전술·전략 목표 아냐"…거듭 부인

뉴스1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오스탄키노 TV 센터에서 열린 다리야 두기나의 추모식에 그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두긴이 참석했다. 22.08.23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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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 암살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배후로 지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지난주 미국 정부에서 공유된 내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 내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암살 승인 여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사건 발생 직후 줄곧 우크라이나 정부를 배후 세력으로 지목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거듭 부인하면서 양측은 공격 주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여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FSB 추정에 신뢰성이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 주장에 손 들어준 바 있지만 이번 NYT 보도로 공방은 원점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그러면서 미 정부당국은 두기나 암살 사건에 있어 자신들은 일절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복수 미정부 관계자들은 사전에 우크라이나 측의 암살 계획을 알지 못했으며 만약 우크라이나 측이 관련 자문했으면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도리어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에게 훈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기나는 지난 8월20일 오후 9시30분경 모스크바 인근에서 열린 학회를 마치고 아버지 두긴의 차량을 몰고 홀로 귀가하던 도중 차량 폭발 사고를 당해 숨졌다. 같은 학회에 참석한 두긴은 두기나와 다른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두긴이 그의 딸과 같은 차량에 타고 있을 거라 믿고 범행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두기나 암살 사건 이후 구체적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보복하진 않고 있다. 다만 NYT는 "이 같은 공격이 상징적인 가치는 높지만 전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에 대한 개별 공격을 이행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NYT 보도 내용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전시에 어떤 나라에서 어떤 살인이든 실질적인 의미를 지녀야 한다"며 "이는 어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데 두기나 같은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전술·전략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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