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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업 10곳 중 9곳은 '오픈이노베이션' 전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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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술 받고 내부자원 공유 전략
활용법은 292곳 중 10곳만 알아


최근 외부로부터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내부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도입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 기업 대다수는 이에 대한 개념조차 낯설어하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부산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인식 및 활용 실태'에 따르면 응답 기업 292개 중 전체의 88.7%에 해당하는 259개 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그나마 오픈이노베이션을 알고 있다고 한 33개 기업 중에서도 개념 정도만 알고 있는 초보적 수준이 23개사로 가장 많았고, 혁신 사례나 유형을 알고 있거나 구체적 활용방법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0개사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처럼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실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극히 드물었다. 조사기업 중 현재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 중이거나 향후 활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8%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6.2%는 별다른 활용계획조차도 없었다.

활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에 이유를 물은 결과 '관심 자체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49.0%로 가장 많았고 '효과에 대한 불신'도 13.5%로 나타나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부산의 오픈이노베이션 여건에 대해서는 응답업체 292개사 중 부정적 응답이 72개사로 긍정적 응답 20개사에 비해 4배가량 많은 비중을 보여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여건 조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건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기업과 기술의 수도권 편중(36.7%), 정보 부족(20.0%), 인력수급의 한계(16.7%) 등을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지역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방법으로는 전체 응답기업의 71.6%가 대기업과의 협업을 꼽았다. 이는 대기업과의 협력 또는 거래관계가 많은 지역 중소기업의 특성상 기술개발과 유통 등의 과정에서 대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외부 연구기관(7.9%), 벤처·스타트업(5.5%), 대학(3.4%)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을 위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경영진의 전략과 목표(34.9%)에 대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오픈이노베이션 도입 자체가 외부와의 협업, 내부자원 공유 등 기업경영 측면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동반되는 만큼 경영진 주도의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기술 변화에 민감한 IT, 플랫폼, 제약·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들도 혁신성장을 위해 스타트업, 대학 등 협업 주체들과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지산학 협력모델 확대 등 지역 차원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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