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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축덕축톡] 하늘색 괴물, 英 축구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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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뛰던 맨시티서 맹활약

챔스 코펜하겐전 멀티골 달성

'역대 최단기간 해트트릭' 기록

"시즌 최다 60골도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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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게 하늘색 유니폼은 운명이었다. 그가 태어난 해 여름에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늘색 유니폼을 입을 때가 많았다. 소년이 세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맨시티를 떠나면서 하늘색과의 인연도 끊기는 듯했지만 약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소년은 운명처럼 맨시티의 선수가 돼 돌아왔다. 그것도 영국 축구의 100년사를 뒤흔들 엄청난 괴물이 돼 말이다. ‘하늘색 괴물’로 다시 태어난 엘링 홀란(22·노르웨이) 이야기다.

홀란은 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을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5 대 0 대승에 기여했다. 전반만 뛰고도 2골을 터뜨렸으니 만약 후반까지 뛰었다면 또 해트트릭을 기록했을 수도 있다. 홀란은 앞선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맨시티의 6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EPL 사상 최초의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자 데뷔 후 역대 최단 기간(8경기) 3번째 해트트릭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괴물 공격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이만한 파괴력을 보인 공격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홀란은 빅리그로 불리는 도르트문트(독일)와 맨시티에서만 공식전 101경기를 소화하면서 105골이나 넣었다. 빅리그 100번째 경기인 맨체스터 더비까지는 103골이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주요 공격수들의 빅리그 첫 100경기 득점 기록과 비교하면 홀란과 대적할 선수는 없다. 영국 BBC에 따르면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가 잉글랜드 리버풀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100경기 동안 59골을 넣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홀란의 ‘골 폭식’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990년대를 풍미한 브라질 출신의 골잡이 호마리우가 네덜란드의 흐로닝언과 아약스에서 100경기 만에 90골을 넣은 게 홀란에 이은 2위다.

맨유의 레전드 페테르 슈마이켈은 홀란의 경기를 보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골을 터뜨리면서 어느 때는 호날두도 보인다”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을 하나로 모아 놓았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해설 위원도 “즐라탄의 신체 조건, 호날두의 운동 능력을 겸비했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결정력과 연계 능력, 스피드까지 좋아 유례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의 파괴적인 골잡이”라고 말했다.

현재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면 EPL 역대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다. 경기당 1.75골(8경기 14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즌 전체를 보면 66~67골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 득점은 1993~1994시즌 앤디 콜(당시 뉴캐슬)과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당시 블랙번)의 34골인데 당시에는 EPL이 22개 구단으로 구성돼 팀당 42경기를 소화했다. 팀당 38경기씩 치르는 현행 체제에서는 2017~2018시즌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32골이 최다다.

올 시즌의 홀란은 케빈 필립스(당시 선덜랜드)가 1999~2000시즌 작성한 데뷔 시즌 최다 득점(30골)은 물론 95년 전인 1927~1928시즌 딕시 딘(당시 에버턴)이 기록한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60골)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영국 BBC는 전망했다. 한 위원도 “EPL 기준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며 “목표는 1928년 딘의 시즌 60골이 될 것이고 메시의 스페인 라리가 50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독일 분데스리가 41골 등이 가시권”이라고 내다봤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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