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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8.2이닝' 던진 투수→국대 감독 입이 '떡'..."이닝 그냥 삭제하던데"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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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문동주.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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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다 되던데? 이닝 그냥 삭제하더라니까.”

KT 사령탑이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인 이강철(56) 감독이 입이 ‘떡’ 벌어졌다. 달랑 28이닝 정도 던진 투수를 보고 놀랐다. 다 할 줄 알더란다. 한화 루키 문동주(19)가 주인공이다. 충분히 쓸 수 있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5일 “문동주가 최근 3경기 던지는 것을 봤다. 놀랐다. ‘이 친구 봐라?’ 싶더라. 제구가 안정되어 있었다. 던지면 스트라이크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능력도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씩 던졌는데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와 커브를 같이 쓰던데, 카운트 잡는 공으로도 쓰고, 결정구로도 활용하더라. 제구가 된다는 이야기다. 속구도 위력적이었다. 멘탈도 중요한데 편하게 던지는 모습이었다”고 감탄했다.

문동주는 2022년 한화 1차 지명자다. 계약금 5억원을 안겼다. 한화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부분. 1년차부터 리그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부상에 시달리면서 어렵게 갔다. 시즌 13경기 28.2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중이다. 한화의 잔여 경기와 등판 간격 등을 고려하면 이대로 시즌 마감이다.

속구는 평균으로 시속 150㎞ 이상이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거의 1대1 비율로 뿌리고, 체인지업도 갖췄다. 4가지 구종 보유. 이들의 구종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선발로서 최적의 자원이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다. 이 감독이 본 것도 이 부분이다. 9월21일 롯데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고, 9월27일 LG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을 일궈냈다. 나란히 패전투수가 되면서 결과가 아쉬웠지만, 문동주의 능력을 확인한 경기다.

이후 지난 3일 SSG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을 만들며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첫 승을, 1위 SSG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상대에게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투구다.

4회까지 6-4로 앞섰다. 5회만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다. 긴장될 법도 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최정-한유섬-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K-K-K’로 마쳤다.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타선이 5회말 1점을 추가했고, 최종 7-4로 이겼다. 문동주도 웃었다.

이 감독은 “신인들은 첫 승이 걸려 있으면 흥분하기 마련이다. 5회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흔들리는 투수가 많다. 감독 입장에서도 고민이다. 그냥 둘 수도 없고, 바꾸기도 어렵다. 문동주는 아니더라. 최정과 한유섬,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냥 이닝 삭제다. 특히 5회 김강민을 상대로 초구와 2구가 볼이었는데 삼진 처리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제구가 안정되어 있다. 유연성도 갖췄고, 매커니즘도 좋다. 필요할 때 그냥 승부를 들어가는 모습도 봤다. 저 정도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지금 시점에서 대표팀 승선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 최근 잘 던진 것은 맞지만, 결국 28.2이닝 소화가 전부인 루키다. 표본이 부족하다. 심지어 WBC는 당장 내년 3월이다. 이 감독과 기술위원회 모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길게 봤을 때 국가대표에 발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장 내년 시즌 초반 호투를 뽐낸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나갈 수도 있다. 일단 현재 대표팀 감독이 극찬을 했다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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