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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북한 IRBM 발사, 핵실험 향한 수순"미국 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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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북한의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2 중장거리미사일(IRBM)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가 움직이고 있다. /CSIS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4일 오전 일본을 넘어 태평양까지 날아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는 7차 핵실험을 향해 도발 수위를 높이는 수순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일본의 방위력 증가를 재촉하고 한미일 3국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분경부터 23분경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350여km, 고도 80여km, 속도 마하 5였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800여km, 고도 60여km, 속도 마하 6으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오전 6시쯤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면서 "낙하 지점은 두 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4일 오전 '화성-12'호로 추정되는 IRBM을 동해쪽으로 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은 일본 북부 영공을 통과해, 역대 북한 발사 미사일 중 최장 비행거리인 4500여 km를 날아가 태평양에 낙하했다. 화성-12호 탄도미사일은 길이 17.4m, 지름 1.65m, 탄두중량 500kg의 1단 액체연료 미사일이다. 탄두는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연이어 4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4일에는 IRBM을 발사했다.김정은은 이미 올해 들어서만 39발의 탄도미사일과 수 차례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NSC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단계적으로 증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7차 핵 실험을 향해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벌여 핵폭탄 폭발력을 기존 0.5~2kt(킬로톤, TNT 1000t)에서 140kt 이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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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일지. /CSIS


북한이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시작해 이번에 중거리 시험 발사를 했고 앞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 있으며, 분명하게 핵 실험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이번 발사는 북한의 추가 핵 실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데 동의했다.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넘어 IRBM을 쏜 결정은 도발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연속 선상에 있으며, 결국은 추가 핵 실험을 향해 서서히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그는해석했다.

또 태평양으로 4000km 이상을 날려보낸 것은 '화성 12호'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미국령 괌이란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괌까지 갈 수 있는 비행거리를 가졌기 때문에 미사일은 괌의 미군기지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클링너 연구원은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북한이 일본 상공을 넘어 미사일을 쏘았기 때문에 향후 일본과 한국 모두의 안보 전략에 더 많은 상호 협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일본 전문가 로버트 워드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패권 행보로 방위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행동이 이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드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에서 더 빠른 개혁과 더 큰 (국방) 예산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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