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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당대회는 중요하니까…금지되고 막히고 곳곳에서 문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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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도우인 광둥어 라이브 방송 중단
검열 어려운 광둥어 방송에 문제 생길까봐
신장은 외부로 통하는 교통편 모두 끊어
비슷한 숫자의 감염자 나온 광둥은 그대로
발열자 신고에 포상금 줘서 상호감시하게
노컷뉴스

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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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의 광둥어 라이브 방송이 지난달 말부터 중단됐다.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어 버전인 도우인에서 광둥어를 사용하는 많은 인플루언서들은 시스템이 그들이 말하는 언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자막과 함께 방송이 중단 사태를 맞아야 했다.

팔로워가 460만명에 달하는 광둥어를 사용하는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은 SCMP에 플랫폼이 광둥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다른 스트리머는 "이유없이 광둥 라이브 스트리머를 금지하는 것은 광둥인과 광둥어에 대한 차별이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우인은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이 문제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둥성 남서부와 홍콩, 마카오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언인 광둥어 방송이 중단된 것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와 라이브 플랫폼들은 자체적으로 검열 기능을 갖고 있다. 당국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지만 명확한 규정이나 지침이 없다보니 검열을 통과하고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광둥어 같은 경우는 검열이 어렵다보니 이번에 스트리밍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명보는 도우인의 '광둥어 금지'가 상업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20차 당 대회가 임박해 광둥어 콘텐츠를 검열할 수 없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잠정폐쇄한 것 같다고 전했다.

도우인이 발표한 2022년 '광둥 라이브 전자상거레 데이터'에 따르면 광둥은 도우인 라이브 전자상거래 매출의 20%를 기록하면 중국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컷뉴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 전경.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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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변경 신장 위구르 자치구도 당 대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신장은 최근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는 제 20차 당 대회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신장과 외부를 연결하는 모든 열차와 항공편, 버스를 중단시켰다.

신장 자치구 정부는 4일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코로나19가 신장 역사상 가장 범위가 넒고 확산 속도도 가장 빠르며, 감염자수도 가장 많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라며 국가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전반적인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사과했다.

신장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 것은 하루 이틀 전의 일이 아니다. 7월말부터 확진자와 무증상자가 꾸준히 나왔지만 혹시 모를 코로나 환자의 베이징 유입으로 당대회가 지장을 받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처벌을 받을까봐 셀프 봉쇄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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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지역 코로나 상황을 알려주는 그래프와 전체 통계.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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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재 신장 자치구와 비슷한 감염자가 나온 광둥성(64명)이 외부로 통하는 교통편을 끊지 않을 것을 보면 당 대회 기간 신장 위구르인들의 이동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게 만드는 과도한 조치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3일 중국 중부 허난성 저우커이시 션치우는 우리말로 '건강앱'으로 번역할 수 있는 젠캉마의 큐알코드를 스캔해 노란색이 나온 사람을 임시로 통제하고 신고하면 1인당 200위안(약 4만 원), 빨간색이 나온 사람을 신고하면 500위안(약 10만 원)을 보상하겠다고 공시했다.

위험지역을 다녀온 발열자를 신고하면 5천위안, 이 발열자가 양성으로 판정되면 5만 위안(약 1천만원)을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이 많은 돈을 누가 어떻게 지급하나?", "발열·양성환자를 신고하는 사람은 자신도 밀접접촉자가 된다"는 불만이 나왔고 심지어 "부모·자식 간에 서로 고발을 하고 부부 사이에도 고발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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