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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장녀' 배다빈 "컴퓨터 6대 준비한 엄마 존경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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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배다빈이 '현재는 아름다워'와 자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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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중 둘째이자 장녀인 배우 배다빈은 바쁘게 살아왔다. 과거 그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엄마 같은 누나가 되려 애썼다.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도 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하던 배다빈은 "집이 엄청 어려웠던 건 아니지만 굴곡이란 건 있지 않으냐"며 웃었다. 어린 시절부터 성숙했던 그는 자연스레 열심히 사는 법을 알게 됐다.

배다빈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RT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BS2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와 자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삼 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배다빈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현미래 역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노력


배다빈은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라고 했다. '현재는 아름다워'가 막을 내린 지금 '이런 부분을 자신 있게 해봤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더라면 시청자분들께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다. 그 부분에서는 당당하다. 실력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건 앞으로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듯하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고, 반성하고, 노력을 다짐하는 배다빈의 모습은 앞으로 그가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는 아름다워'가 큰 인기를 누린 만큼 길을 가다 자신을 알아보는 행인을 마주하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배다빈은 "자전거를 타고 가시던 어르신이 갑자기 멈추시더라. '내가 미래를 봤네.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고. 너무 예쁘다'고 하셨다"며 미소 지었다. 짧은 말이었지만 이는 배다빈에게 큰 힘을 줬다. 그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감사했다. 누군가에게 날 보는 게 행운이고 행복이라는 생각에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배다빈의 특별한 몰입법


향기를 좋아하는 배다빈에게 향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향으로 기억되는 걸 좋아하고 때로는 공방에서 만든 향수를 스태프들에게 선물한다. 연기를 할 때도 배다빈은 향수를 찾곤 한다. 현미래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던 중에도 '이 친구는 어떤 향이랑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현미래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찾았고 이는 작품의 몰입을 도왔다.

노래도 배다빈이 캐릭터에 더욱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현장에서 빠르게 몰입해야 했고 여러 감정을 해소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침에 결혼식을 준비하고 저녁에 헤어진 뒤 새벽에 놀러 갔다. 장면을 그렇게 찍다 보니 빠르게 몰입해야 했다. 감정을 현장에서 노래와 향기로 채웠다"고 전했다. 배다빈의 특별한 몰입법은 그가 현미래에게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왔다.

자랑스러운 동생 베리베리 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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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빈이 가족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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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베리베리 멤버 호영은 배다빈의 친동생이다. 배다빈은 '올바른 친구'라는 말로 호영을 표현했다. 호영에 대해 "길 가다 쓰레기도 못 버리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배다빈에게서는 동생을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그는 활동하는 동생의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동생의 직캠, 팬들이 올리는 사진까지 찾아본단다. 그는 "표정을 보면 다 알 수 있다. 요즘 괜찮은지, 아픈 곳이 있는지가 다 보인다. 즐겁게 활동하는 걸 보면 '행복해 보이네' 싶어서 안심하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영은 '현재는 아름다워'를 보고 배다빈에게 "고생한다"는 말을 해줬다. 배다빈은 "동생이 내 작품을 안보다가 처음 봤다. 본다고 얘기하면 내가 신경 쓸까 봐 그렇게 하는 거다. 원래 그런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호영은 "이번에는 내가 챙겨볼게"라는 말을 해줬고 중간중간 배다빈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확인했다.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 누나를 응원하기도 했다.

배다빈이 던진 질문


배다빈은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 엄마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그는 엄마가 매우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남매를 키우시면서 늘 똑같은 색깔의 똑같은 것들을 6개씩 준비해 주셨다. 컴퓨터를 1대 사주며 돌려쓰도록 하는 가정이 많은데 우리는 다 같이 하라고 6대씩 두셨다"고 말했다. 아직도 엄마가 어린이날을 챙겨 준다고도 했다. 배다빈이 "나는 언제까지 어린이야?"라고 묻자 "결혼해서 아이 엄마 될 때까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단다.

많은 이들의 도움과 사랑 속에 살아가고 있는 배다빈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과거 그는 뉴질랜드에서 살았지만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 알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배다빈은 "내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인지, 내 어떤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는지를 배우 생활, 한국 생활하면서 많이 마주했다"고 밝혔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삶이라는 생각을 한다"고도 이야기했다. 배다빈의 이어질 성장사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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