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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FA 참전 선언? 불가피한 오버페이…롯데는 또 '효율'만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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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올 시즌이 끝나고 열릴 스토브리그, FA 시장에는 포지션별로 대어급, 준척급 선수들이 몰려있다. A등급부터 C등급 FA까지, 알짜 자원들이 시장에 많이 나올 예정이다.

선수층이 얇고 포수, 내야 등 센터라인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롯데는 이번 FA 시장을 쉽게 지나치기 힘들다. 특히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시기와 포수 부재로 불안감이 노출된 시기가 맞물린다. 포수 보강은 이제 지나칠 수 없는 당면 과제로 다가왔다. 10개 구단 중 포수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유일하게 음수(-0.97)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FA 시장에 나올 포수 자원은 양의지(NC), 박동원(KIA), 유강남(LG), 이재원(SSG), 박세혁(두산)으로 5명이다. 현재 성적, 갖고 있는 기량 등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팀의 주전 포수 역할을 맡고 있다. FA 시장에 나온 포수들을 영입한다면 팀의 투수진과 타선을 모두 보강할 수 있다.

2018년 시즌이 끝나고 양의지(NC) 영입전에서는 그룹의 지원 무산으로 일찌감치 철수했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하고 맞이한 2019년 FA 시장에서는 이지영(키움), 김태군(삼성) 등 준척급 포수의 영입은 패스했다. 대신 트레이드 시장에서 지시완을 영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포수 문제를 해결 못했다.

물론 포수만이 문제가 아니다. 내야진 보강도 필수적이다. 박민우, 노진혁(이상 NC)가 센터라인 주요 매물이다. 올해 롯데의 수비 효율(DER)은 6할4푼9리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팀 성적 강화를 위해서는 포수와 수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 5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놓치기 힘든 기회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뒤 지난 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서튼 감독은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FA 시장에 참전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라면서 "포수 FA는 4명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팀 수비와 팀 전체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내부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야와 외야 전반에 걸쳐서 성장한 선수들이 있다.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육성이 잘 된 선수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서는 FA에 참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FA 시장 참전에 긍정적인 내부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문제는 프런트의 의지와 투자 여력, 그리고 시장의 상황이다. 롯데 그룹사 차원의 긴축 경영에 대한 의지가 크다. 그룹의 기조에 맞춰서 롯데는 지난 3시즌 동안 선수단 슬림화 작업을 실시했다. 물론 그룹의 기조와 별개로 선수단 자체의 체질 개선도 필요했다. 그 결과 2019년 성민규 단장 부임 전 101억8300만 원이었던 팀 연봉은 2022년에는 54억 원으로 절반 가량이 쏙 빠졌다.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의 한도에 롯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여력도 있고 보강의 의지도 있다. 그동안 성 단장은 "쓸 때와 쓰지 않아야 할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효율적인 투자의 기조를 누누이 밝혀왔다. 지금은 써야 할 때다. 성 단장 부임 후 FA 계약이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당시의 시장 상황을 보면 롯데가 시장 상황을 따지지 않아도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외부 FA였던 안치홍(2+2년 56억 원), 내부 FA인 전준우(4년 36억 원), 정훈(3년 18억 원)은 사실상 경쟁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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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이 끝나고 롯데는 외야 확장을 예고했고 외야 수비 강화 방안으로 FA 영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일찌감치 발을 뺐고 육성 기조를 유지했다. 내부 FA였던 손아섭도 이 과정에서 NC로 보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과열된 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등 포수 FA '탑 3'는 원 속팀은 물론 롯데를 비롯한 여러 구단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 오버페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원탑' 포수 양의지는 첫 번째 FA(4년 125억 원)에 이어서 다시 한 번 100억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과열된 시장 속에서 이성과 효율만 추구할 수는 없다. 과열이 되면 적정가는 사라지고 시장이 정하는 게 값으로 매겨진다.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질러야' 한다.

3할 20홈런 100타점의 이대호가 은퇴를 하지만 여전히 상대가 두려워할 만한 타자들이 있고 타 구단들의 부러워할 만한 영건 투수진을 보유했다. 이 조합을 완성하고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FA 시장에 필수적으로 참전해야 한다. 롯데의 투자 의지와 한도는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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