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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제는 KS다! 김원형 감독이 벼린 우승 시나리오는[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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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SG 선수들이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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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기분 좋다. 쉽지 않은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선수들 대견하다.”

‘어린왕자’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감독 취임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KBO리그 최초 기록으로 작성했으니, 경기를 치르지 않았는데도 미소가 번졌다. SSG 김원형 감독은 “3주가량 시간이 있는데, 한시즌 내 출전한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기쁨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앞서 치른 시상식으로 털어낸다는 의미다.

SSG가 지난 4일 정규시즌 우승팀에 등극했다.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 이후 12년 만이자 랜더스로 팀이 바뀐지 2년 만의 영예다. 2위 LG가 KIA에 덜미를 잡혀 우승을 확정했는데 김 감독은 “숙소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인천에서는 선수 때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우승했는데, 내 기억에는 2008년이 마지막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기분 좋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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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허구연 총재(오른쪽)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에서 김원형 감독(왼쪽)과 민경삼 단장에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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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는 더이상 가슴졸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서 기인한다. 그는 “3.5경기 차로 벌어졌을 때도 주위에서는 ‘현실적으로 랜더스가 우승한다’고 말씀하셨다. 정작 경기를 지휘하는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까지는 그래도 마음 편히 경기를 지켜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마냥 쉬는 것은 아니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 보완할 점이 뚜렷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마운드를 포함한 수비 조직력을 전반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단기전은 상대도 최고의 투수들을 투입하기 때문에 결국 수비에서 갈린다. 수비 디테일을 가다듬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따낸 자부심을 발판삼아 한국시리즈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통합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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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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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 불안감을 드러낸 불펜쪽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정비할 계획이다. 일단은 베테랑 노경은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축하는 게 기본 방침. 그는 “휴식한다고 기술이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후반기 시작 후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 게 느껴졌지만, 매경기 박빙승부를 이어가다보니 휴식할 시간이 없었다. 체력을 보충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한시즌 활약한 선수들로 불펜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시리즈 파트너에 따라 세부적인 임무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개막 10연승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은 동력으로 팬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때 무관중, 제한관중 형태로 시즌을 치를 때는 ‘계속 이렇게 야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 관중석을 100% 개방해 개막했을 때는 ‘관중들이 돌아오실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정말 많은 팬이 구장을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치에 있는 내가 느낄 정도면,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더 큰 에너지를 받았을 것이다. 그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승하는 데 팬 여러분의 환호가 정말 큰 힘이 됐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SSG는 인천 프랜차이즈 팀 최초로 시즌 최다관중(98만1546명) 팀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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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용진 구단주(오른쪽)과 주장 한유섬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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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정용진 구단주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정 구단주께서는 자주 구장을 찾아주시고,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 짧은 1,2분간 나누는 대화이지만 감독인 내게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어메이징 랜더스’로 성적과 흥행 모두 1등을 차지하겠다는 정 구단주의 목표가 실현까지 9부능선을 넘었다. 김 감독은 “더 큰 감사는 한국시리즈 우승 후 정식으로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팀 랜더스’는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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