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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층 높이 고가사다리차 전국 19대 불과...고층 건물 화재 대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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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년간 고층건물 재산피해액 139억여 원
고층건물 느는 서울, 고가사다리차 보강
충북, 전남, 경북, 전북은 올해 구비 전망

"고가사다리차도 27층 높이까지만 진압 가능"
"출동해도 사다리 펴면서 시간 지체되기도"
"피난구역·건물 내부 화재예방 기반 시설 확충 돼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시가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35층 층고 규제를 없애기로 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2040 서울플랜)을 발표했다. 이에 한강변을 비롯한 서울 주거지에서도 다시 초고층 아파트 건축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지난 3월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03.03.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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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전국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4700여개가 넘지만 23층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소방용 고가사다리차는 19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확충은 필요하지만 고가사다리차가 화재 진압에 만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5일 소방청이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4735대인 반면, 화재 시 23층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9대에 그쳤다.

고층 건물은 층수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120m 이상인 건축물을 말한다.

새 고층 건물 건설이 늘어나면서 화재 출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고층 건물 화재 출동 횟수는 전년도 대비 2000여 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로 이어진 경우는 지난 5년간 834건, 피해액 139억3866만원에 달한다. 매년 166건 이상의 고층 건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고층 화재를 진압하는 데 사용되는 70m급의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9대로 서울 3대, 경기 3대, 대구 2대, 인천 2대, 부산 1대 등이다. 충북, 전남, 경북, 전북의 경우 70m 고가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인근 지역에서 대신 출동한다.

고층건물이 꾸준히 늘어나는 서울의 경우, 소방청과 시 자체적으로 사다리차를 보강하고 있어 다른 시도보다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고가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충북, 전남, 경북, 전북은 올해 제작을 마치고 구비될 전망이다.

이성만 의원은 "매년 고층건물 수는 느는데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핵심 장비인 고가사다리차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고층건물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별로 장비 확충과 추가적인 교육 훈련이 실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고층 건축물이 늘어나는 만큼 고가사다리차의 보강은 필요하나 고가사다리차가 화재 진압에 만능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흔히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헬기를 띄워 화재를 진압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헬기는 방향풍이 있어 건물 사이로 들어가거나, 건물 내부 화재 진압 시 활용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로 옥상에서 인명구조용으로 사용된다.

소방당국은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 시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하거나 소방용 승강기나 계단으로 직접 진입한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고가사다리차는 고층 건물을 위한 소방시설이다. 소방에 따르면 고층 건물의 경우 화재 시 외부 진압보다는 내부 소방시설 활용이 우선적이다.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의 경우, 대피가 어려운 만큼 법률상 30층마다 피난 구역을 두게 돼 있다. 입주자는 피난 구역으로 대피하고, 소방은 소방용 승강기를 타거나 계단으로 진입해 화재를 진압한다.

소방 관계자는 "2020년 울산 주상복합 화재 이후 고가사다리차가 보급이 됐지만 고층 건물 화재 진압에 만능은 아니다. 실제 23층까지만 전개되고, 거기서 물을 쏴도 27층까지만 도달한다"며 "고가사다리차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프링클러, 소화전, 방수기구 등 내부 소방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화재 출동 시 고가사다리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소방서에서 2012년 전국 최초로 70m 고가사다리차가 도입됐는데 더 추가 보강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차량이 너무 많아 고가사다리차 운영이 힘들고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가져가도 펼 수가 없는 상황이거나 펴면서 시간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문가는 고가사다리차와 같은 장비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의 화재 예방 시설 확충 등 복합적인 화재 대비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산대 소방안전관리과 겸임교수이자 주한미공군 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27년차 소방관 이건 선임 소방검열관은 고층 건물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건물 내부의 기반시설이 확충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검열관은 "소방차는 공공재로 국가 예산과 인력이 맞물려 한계가 있다"며 "미국의 경우 공공재의 한계를 인식하고 '화재 예방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기반시설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소방 안전시설 강화가 어려운 점도 문제점으로 짚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하는 건축법과 안전을 중시하는 소방법이 현장에서 엇박자가 날 때가 있다. 서민의 삶을 편리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건데, 그 편리함이 안전까지 타협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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