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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월가 "연준의 기조 전환은 쉽지 않을 것"···S&P500 0.20%↓[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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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14%↓, 나스닥 0.25%↓

9월 ISM 서비스지수 56.7%···전망치 웃돌아

보스틱 연은 총재 "지금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초기"

미 10년물 금리 3.7% 위로 상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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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래일 연속 상승을 노리던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서비스 지수는 예상보다 강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일 200만 배럴의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다.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42.45포인트(-0.14%)하락한 3만273.87로 마감했다. S&P500은 7.65포인트(-0.2%) 내린 3783.28을, 나스닥은 27.77포인트(-0.25%) 떨어진 1만1148.64를 기록했다. 세 지수는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11시 께 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장 막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파산 불안감에 최근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상승에 이어 이날 6.22% 하락했다. 트위터도 전날 22% 급상승에 이어 이날은 1.3%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32%, 0.21% 상승했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 전략가인 영유 마는 “지난 이틀간의 상승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살펴보는 일종의 잠시 멈춤”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로 선회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고 좋은 지표에 대한 열광은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노스웨스턴대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료들의 예측이 정확하다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숲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4~4.5% 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그렇게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서비스 산업은 9월 소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지수는 56.7퍼센트로 8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시장의 전망치 56.0퍼센트보다는 높았다. 지수는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만큼 미국의 서비스산업은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의미다. ISM은 서비스 산업이 28개월 연속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지수를 보면 산업활동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9.1%를 기록했으며, 신규 주문은 1.2% 줄어 60.6%를 기록했다. 가격 지수는 2.8% 포인트 떨어진 68.7% 였다.

다만 재고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재고 지수는 8월 46.2%에서 2.1% 감소한 44.1%였다.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처리하고 새로운 재고를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FHN파이낸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윌 컴퍼놀은 “금리 인상은 경제와 고용수요를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수준가지 낮추겠다는 의미”라며 “서비스 산업은 연준이 원하는 만큼 둔화된다고 하기에는 지나친 회복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8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674억달러(약 95조7천억원)로 전월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에 긍정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련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후 이날 3분기 GDP 성장률을 0.9%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 수입과 자본재 수입이 줄었으나 자동차 수입은 늘었다. 여행 등 서비스 지출은 늘었다.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날 한 때 3.6%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3.7% 위로 올랐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선임 투자·시장 분석가인 수재너 스트리터는 “시장은 아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시장이 간과하는 것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발표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4달러(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이날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다만 이미 시장이 감산을 유가에 반영했던 데다, 실제 감산량은 이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느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률은 1%대를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2% 하락한 2만45달러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도 0.24% 하락한 1348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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