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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北 억류자 친형 만난 태영호 “北에 끊임없이 송환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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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 김정욱 선교사 형과 대담

북한 억류 10년째… 생사도 몰라

태 의원 “美는 억류자가 우선 과제

우리 정부는 뒷순위로 미루는 경향

송환을 위한 노력 포기하지 말아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5일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6명(김정욱·김국기·최춘길·고현철씨 등)의 송환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북한에 우리 국민의 송환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에 10년째 억류돼있는 김정욱(59) 선교사의 형 김정삼(62)씨와 대담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북한이 알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관계가 단절된 지금과 같은 상황일수록 정부가 억류자 송환을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왼쪽)과 북한에 10년째 억류돼있는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씨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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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미국은 북·미 대화 때마다 항상 첫 번째 의제로 (제시하는 게) 억류된 국민을 돌려보내 달라는 것”이라며 “때문에 북한 당국도 북·미 대화 때 미국이 억류자 문제를 또 제기할 것이라고 (머릿속에) 딱 꽂혀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정욱 선교사가 2013년 10월부터 북한에 구금돼있던 10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는 자국민 억류자 10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만큼 이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뤘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남북대화에서) 항상 평화를 첫 의제로 삼고 북한이 불편해하는 의제는 뒤로 미루는 경향이 강했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에서 억류자 문제를 첫 의제로 제기할 것이라고 북한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건 대단히 아쉬운 점”이라며 “(억류자 송환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삼씨도 정부가 억류자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김정삼씨는 “동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다녀도 그 효과가 10년 동안 나타나지 않고 있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과거 정부처럼 하지 마시고, 가족들의 마음에 와 닿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삼씨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향해선 “언론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혀주셨으니 잘 해주시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권 장관은 역대 통일부 장관 중 처음으로 억류자 가족들을 직접 찾아 면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욱 선교사는 2008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다 2013년 10월 직접 평양으로 향하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후 김정욱 선교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밀입북했다며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이번 달로 억류 10년째가 된 최장기간 억류자다. 또 다른 억류자인 김국기(68)·최춘길(63) 선교사도 선교 활동 중 체포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고현철(59)씨 등 나머지 3명의 억류자는 북한이탈주민이다.

태 의원은 이날 북한 외교관 시절 김정욱 선교사의 소식을 접한 일화와 억류자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놓고 김정삼씨와 대담을 나눴다. 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억류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북한 내 억류자 석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들의 유엔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6일 유튜브채널 ‘태영호TV’에 공개된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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