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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WSJ "반도체의 정치화, 장기적으로 삼성에 순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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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투자-반도체 정치화 맞물려 삼성에 기회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삼성 잠재 경쟁자 무력화

뉴스1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2.7.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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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전 세계적인 '반도체의 정치화' 추세가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순풍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SJ는 이날자 기사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야심찬 투자와 반도체 산업의 정치화 현상이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의 불황 전망으로 인해 주가가 지난해 초 대비 40%가량 급락해 시가총액이 약 3000억달러(약 427조원) 날아간 상태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전 분기 13~18% 하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5~2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앤피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난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전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와 경쟁하기 위해 2027년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반도체를 자체 완성품을 위해 만들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애플이나 엔비디아 같은 초대형 고객사를 둔 TSMC에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의 풍부한 현금과 기술 리더십을 감안할 때 파운드리 투자 확대는 타당한 선택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도움이 되며, 또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이 점점 국가들 간의 패권 다툼의 소재가 되며 정치화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간다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는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주겠지만 YMTC와 같은 중국 내 경쟁자들을 무력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어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에 따른 보조금도 수령할 수 있다.

WSJ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꽤 오래 지속되겠지만, 삼성전자는 어떠한 정치적 풍파가 있든 고난의 시기에서 더 강해지기 위해 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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