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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표·사옥 모두 교체...승부수 던진 락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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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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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이 본사와 사옥 이전에 이어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주가 하락과 수익성 악화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쌓아둔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같은 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이 전 부사장은 LG전자 렌탈케어링사업센터장과 부사장을 거친 소비재 소형가전 전문가다. 엔씨소프트 CFO, 코웨이 CFO·부사장, 쓱닷컴 CFO 등 주로 B2C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는 김성태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는다. 2003년 락앤락에 입사한 김 대표는 지난 1월 공동대표 자리에 올랐다. 2017년부터 락앤락을 이끌어 온 김성훈 대표는 지난달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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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락앤락 신임 대표이사/사진제공=락앤락


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락앤락은 '제2의 도약'을 모토로 삼는다. 경쟁제품이 늘어나고 해외구입이 증가하면서 실적과 주가 회복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퍼티파트너스는 2017년 인수 후 수익성보단 외연확장에 치중했다. 그결과 2017년 417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430억원까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6억원에서 3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락앤락은 10년간 유지해온 충남 아산 본점을 지난 4월 경기도 안성으로 옮기고, 사옥을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타워에서 지난 5월 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으로 이전하면서 변화를 추구해 왔다. 이는 자산을 실질적인 수익사업과 연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일 본점인 안성에 아울렛을 개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F2C(Factory to Customer) 방식의 생활용품 할인 매장인데, 생활용품 기업의 아울렛 매장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아산 사업장 등에서 비정기적으로 열었던 창고 개방행사에서 착안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이 306억원의 유형자산과 사용권 등을 매각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아산 사업장까지 매각하는 등 연이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말 1080억원이던 락앤락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올해 6월말 기준 203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락앤락은 우선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주식 소각에 이어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주가는 올초 1만2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떨어졌다. 락앤락은 늘어난 현금으로 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성장세가 뚜렷한 온라인 사업 비중과 소비자 직접판매(D2C)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광군제를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고 베트남은 신제품 출시로 성장 가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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