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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리에 대기업도 은행 찾는다…5대銀 대출 100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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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5대 은행 대기업 대출 9월 3.7조 늘어 100.4조

'금리발작' 회사채 금리 급등에 은행 대출로 몰려

대기업 대출금리 4.23%, 1년 전보다 1.67%p↑

기준금리 0.25%p ↑ 대기업 절반 "이익<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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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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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물가·고환율·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기업마저 돈줄 확보를 위해 은행 빚을 늘리는 현상이 갈수록 또렷해지고 있다. 금리 발작으로 회사채 발행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싼 대출을 찾고 있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말보다 3조7332억원 불어난 100조4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한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해 올해에만 18조원 이상 불어났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총잔액은 9월 말 현재 694조 8990억 원으로 전월말(687조 4271억 원)과 견줘 7조 4719억 원 많아졌다.

은행권 전체로 시계를 넓혀봐도 대기업 대출 증가세는 도드라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총잔액은 202조6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3조2000억원 증가했다. 7, 8월 두 달 동안 늘어난 대출만 8조3000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 대출 등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114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80조4000억원(7.6%) 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 증가는 가계대출이 막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AA-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2일 연 5%대를 돌파했고 같은 달 26일 5.551%까지 올라 연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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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직후 금리 발작이 일어난 것이다. 채권금리 급등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도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들의 자금조달원인 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1조 3355억원(14건)으로 전월 3조 2780억원(32건)과 견줘 1조 9425억원(59.3%) 급감했다.

회사채 발행보다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은행빚'이라고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를 피할 순 없다. 게다가 대기업마저 부채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46%로 7월(4.12%)보다 0.34%포인트 상승해 2014년 7월(4.54%)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23%로 0.39%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2.56%에서 1년 만에 대기업 대출금리가 1.67%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 1000대 기업 중 100개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의 자금 사정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7%)가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금리 영향'을 꼽기도 했다. 응답 기업의 37%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연 2.5%)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고,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연 2.75%)되면 제조 대기업의 50%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높은 상황에 직면한다고 전경련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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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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