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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술의 세계

맨발로 화폭 걸으며 드로잉 …그림이 탄생하는 순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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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그림의 탄생' 전
한국일보

이건용(80) 화백이 지난달 30일 '그림의 탄생'전이 개막한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서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행위 예술)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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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본질은 필요한 것을 그리고, 필요 없는 것을 지우는 겁니다. 오늘 그걸 제가 보여드릴 겁니다.”
이건용 화백

올해로 팔순을 맞은 이건용 화백이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펼쳐진 길다란 화폭에 맨발로 섰다. 그는 물감을 가득 적신 붓으로 화폭에 가로로 선을 그으면서 기다시피 천천히 22m를 나아갔다. 뒤로는 그의 발자국이 물감을 지운 두 줄의 흔적이 길게 이어졌다. 회화를 신체의 움직임으로 설명하는 실험미술가 이건용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 행위 예술 ‘달팽이 걸음’ 이다. 지난 1979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였던 달팽이 걸음 그림은 지금도 한가람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장식적 그림이 거래되는 경향이 뚜렷한 아트페어(미술장터)에서 만나기 어려운, 예술가의 고집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그림의 탄생’ 전시가 이달 8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3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건용, 서용선, 오원배, 민병훈, 김남표, 변웅필, 윤종석, 송필, 강준영, 박경률, 박효빈, 유현경 등 12명이 회화와 입체, 설치, 영상 등 모두 1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아트페어나 웬만한 화랑에서는 전시하기 어려운 대형 작품들도 여럿 전시됐다. 작가의 작업 방식과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김남표 작가의 경우 매일 오전 11시부터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린다. 다른 작가들도 정해진 시간에 직접 관람객들과 만나서 소통한다. 오원배 작가는 높게 자란 거대한 선인장을 무심하게 마주보는 남자의 초상을 그려낸 작품을 걸었다. 크기가 세로 6m 가로 5m에 달하는 작품이다. 굵직한 선으로 조형미를 드러낸 작품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기획자는 “다양한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획전을 보기 어려운 시기”라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가람미술관에서 다른 기획전들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화랑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작업 방식이 독특하고 규모가 큰 작품들을 관람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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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80) 화백이 지난달 30일 '그림의 탄생'전이 개막한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서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행위 예술)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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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프앤코와 호리아트스페이스가 공동 주최한 오픈 스튜디오형 아트페스트 '그림의 탄생' 전시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 국내 작가 12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건용, 서용선, 오원배, 민병훈, 김남표, 변웅필, 윤종석, 송필, 강준영, 박경률, 박효빈, 유현경 작가가 참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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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송필, 김남표, 이건용, 변웅필, 민병훈, 오원배, 유현경, 윤종석, 박효빈, 김나리 호리아트스페이스,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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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프앤코와 호리아트스페이스가 공동 주최한 오픈 스튜디오형 아트페스트 '그림의 탄생' 전시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 국내 작가 12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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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프앤코와 호리아트스페이스가 공동 주최한 오픈 스튜디오형 아트페스트 '그림의 탄생' 전시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 국내 작가 12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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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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