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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허락해도 희생양은 안 돼' SSG 잔치·기록 막은 전 동료의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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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두산 강승호가 5일 SSG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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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승호가 5일 SSG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두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두산의 경기가 열린 5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경기 전에는 SSG의 정규 시즌 1위 시상식이 개최됐다. 전날 2위 LG가 KIA에 지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1위를 확정한 SSG였다.

구단주인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 민경삼 구단 대표 등 고위 관계자는 물론 김원형 감독, 주장 한유섬 이하 선수단이 3루 원정 응원석에 도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우승 트로피를 선수단에 전달하면서 잠실은 그야말로 SSG의 홈을 방불케 할 정도로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1만 명 가까운 팬들 중 원정팀인 SSG 팬들이 휠씬 더 많아 보였다.

1회초 분위기도 좋았다. 베테랑 김강민이 상대 좌완 선발 브랜든 와델을 선제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우승 시상식을 빛낸 축포가 될 만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관중석에서 박수를 보내며 SSG의 잔치 분위기는 이어졌다.

더욱이 이날 SSG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 평균자책점(ERA) 전체 1위(1.99)를 질주 중인 김광현은 이날 승리를 거두면 KBO 리그 최연소 및 최소 경기 통산 150승(72패)에 도달할 수 있어 동기 부여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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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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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믿었던 김광현이 흔들렸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부터 연속 3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고,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1점을 허용했다. 후속 양석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1점을 더 내준 김광현은 강승호에게 불의의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2 대 0 리드가 순식간에 2 대 4, 열세로 바뀌었다.

강승호는 2018년 SK 시절 김광현과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맛봤던 옛 동료. 그러나 지난해 두산으로 이적해 올해 김광현의 시즌 14승째(2패)를 날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루수로 나선 강승호는 2회초 2사에서 이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이른바 '2익수' 자리에서 몸을 날려 포구한 뒤 1루로 송구하는 호수비로 이닝을 끝냈다.

SSG는 7회초 기회가 있었다. 하재훈이 호투하던 브랜든에게 좌전 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 유격수와 포수의 연속 실책으로 무사 만루 황금 찬스가 왔다.

하지만 8번 타자 이재원이 힘이 들어간 스윙으로 초구 직구를 건드려 3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김성현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 기회가 사라졌다.

SSG로서는 추신수, 한유섬, 후안 라가레스 등 주포들이 선발에서 빠진 공백이 컸다. 이들은 KS를 대비해 부상 재활 및 휴식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9회초 대타로 나선 한유섬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SSG는 2 대 5로 졌다. 6이닝 4실점한 김광현이 3패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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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야구장 SSG - 두산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김광현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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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야구장 SSG - 두산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김광현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초로 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지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SG. 공식 시상식에 이어 에이스의 150승까지 잔치 분위기를 이으려 했지만 남의 안방에서는 쉽지 않았다.

김광현은 ERA가 2.13으로 올라 사실상 시즌 1점대 ERA도 힘들어졌다. SSG는 지난 3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승리해 자력 우승을 이루려 했지만 최하위에 덜미를 잡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KS에 직행해 승리가 절실하지는 않았지만 1위 시상식이 열린 데다 에이스의 기록까지 걸린 경기에서 씁쓸한 패배를 안았다.

반대로 두산은 안방에서 경기 전 다른 팀의 우승 시상식을 지켜만 봐야 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S에 진출했던 두산이었지만 올해는 가을 야구가 무산된 상황. 그러나 시상식은 어쩔 수 없이 지켜봤지만 승리까지 내주지는 않았다. 두산 왕조의 자존심은 지킨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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