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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남은 게 없어요"…역대급 허리케인에 미 플로리다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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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현장 소식입니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한 규모였던 허리케인 '이언'으로 마을 곳곳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홍희정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덩치 큰 보트 아래 승용차가 찌그러져 있습니다.

집 구조물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완전히 쏠렸습니다.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입니다.

집안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산산조각 났고, 이 쪽의 배는 원래 바다에 있었는데, 강풍에 휩쓸려 육지까지 쓸려 내려왔습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 리카운티입니다.

지금까지 허리케인 이언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최소 109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리카운티 주민이었습니다.

한순간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레그 그랜크이스트/허리케인 피해 주민 : 정말 평범한 집이었는데, 통째로 사라져 버렸어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제 삶은 한순간에 바뀌어버렸어요.]

구조대원들은 일일이 부서진 집들을 돌아다니며 갇힌 사람이 없는지 찾고 있습니다.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긴 곳도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폭우에 마을 전체가 침수된 모습입니다.

집들은 지붕만 모습을 드러낸 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길거리 신호등은 다 꺼진 상태.

피해지역의 40만 가구에도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론 드산티스/미국 플로리다주지사 : 일부 주민은 아주 오랜 기간 전기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력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플로리다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홍희정 기자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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