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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장성택 처형에 김정은이 쓴 총알…러시아군 저격에 우크라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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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스나이펙스 엘리게이터' 대물 저격총. [사진 제공 = 우크라이나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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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땅으로 선언하자마자 전선이 뚫리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했던 마을도 일부 탈환되는 등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신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스나이펙스 엘리게이터'를 집중 조명했다. 스나이펙스 엘리게이터는 지난 2020년 우크라이나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하도 홀딩'이 개발한 대물 저격총이다.

이 병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길이가 무려 2m에 달한다는 점이다. 총열 길이만 해도 1.2m이고, 무게 역시 25kg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데 이는 탄환의 구경이 무려 14.5mm에 달하기 때문이다.

스나이펙스 엘리게이터에 사용되는 14.5x114mm 탄은 일반 보병의 개인화기보다는 중기관총, 대전차 소총 등에 활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을 고사총(ZPU-4)으로 처형할 때 사용한 탄종이기도 하다.

규모가 큰 만큼 탄환의 위력도 상당하다.

하도 홀딩에 따르면 스나이펙스 엘리게이터에서 발사된 탄환은 1마일(1.6km) 밖에서 12mm 두께의 장갑을 뚫을 정도다. 측면을 맞춘다면 딱 1발 만으로도 1마일 밖에서 러시아군의 병력수송장갑차(BTR-80)를 관통할 수 있다. 유효사거리는 2km, 최대 사거리는 7km다.

우크라이나군으로서는 방탄복을 착용한 러시아군을 직접 저격하거나 장갑차량, 헬리콥터 등을 공격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이 병기를 특수전 부대용으로 공식 채용한 건 지난해 3월이고, 실전에 배치한 건 이번 전쟁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스나이펙스 엘리게이터를 얼마나 도입해 운용 중인지, 또 개전 후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이 병기를 휴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의 사진이 다수 공개됐다는 점과 장병 1명의 전투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작전에서 장갑차에 탑승 중인 러시아군을 성공적으로 격퇴했고, 당시 러시아군은 차량에서 제대로 내리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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