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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C타입 쓰는 아이폰…애플은 '혁신 저해', 진짜 속내는 라이선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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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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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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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유럽에서 아이폰을 포함한 거의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방식이 USB-C 타입으로 통일된다.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해당 법안에 대해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데다 혁신을 저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라이트닝 케이블 라이선스 '수익 저하'와 제품 설계변경에 따른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 "2024년 말까지 전자 기기 USB-타입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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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과 애플 라이트닝 충전기.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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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EU(유럽연합) 의회는 본회의 표결을 통해 2024년 말까지 유럽에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과 태블릿, 카메라 등에 대한 충전단자 표준을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 602표, 반대 13표였다.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법안이 최종 승인되면 애플은 아이폰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바꿔야 한다. 의회는 2026년 봄부터는 의무화 적용 대상을 노트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의회는 충전 단자를 통일함으로서 전자기기 관련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 소비자들이 연간 총 2억5000만 유로(약 3550억원)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법안이 처음 발의 됐을 당시 애플은 "한 가지 유형의 단자만 요구하는 엄격한 규제는 혁신을 장려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할 수 있고 유럽과 전 세계 이용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며 "단자가 통일되면 애플 이용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버려 오히려 전자 폐기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반발해왔다.


"MFi 라이센스 수익 포기 못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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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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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혁신 저해'를 꼽지만 진짜 속내는 'MFi(Made For iphone) 인증'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제조 업체에서 애플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고 액세서리를 만드는 만큼 애플이 MFi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며 "애플이 USB-C로 교체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자사가 인증하고 MFi 배지가 있는 액세서리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실제 홈페이지에서 "위조 또는 미인증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경우 iOS가 손상되거나 케이플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USB-C로 바뀌면 '교체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 애플은 USB-C 단자 규격에 맞는 아이폰을 새로 설계·제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USB-C로 바꾸면 에어팟 등의 충전 단자를 바꿔야 하는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소비자 추가 비용 발생 안 할 듯...케이블은 지속 지원

아이폰의 USB-C 단자 적용은 당장 유럽에서만 시행되지만 이후 미국, 중국,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적용될 전망이다. 유럽만을위한 별도 단자제품을 나눠 생산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통상 스마트폰 규격 등은 유럽에서 처음 적용된 후 전세계에 퍼지는 구조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2020년 출시한 아이폰12부터 구성품에 충전기를 제외했지만 라이트닝 케이블은 제공해왔다. USB-C 단자로 바뀌더라도 이에 맞는 케이블이 제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충전기도 기존 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케이블 양쪽 다 USB-C 타입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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