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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배추·무 ‘2배 급등’ 밥상물가 비상… 전기·가스료 인상도 뇌관 [물가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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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6%
두달째 상승세 둔화 이어갔지만 농산물값·외식물가 고공행진
하락세 이끈 유가 재상승 가능성
고물가 전망 ‘10월 정점론’ 힘빠져


파이낸셜뉴스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날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5.6% 올랐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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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두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다만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값과 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5%대 상승 '불안'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5.6% 상승해 전달인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5.7%)보다 0.1%p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후 두달 연속 상승세는 둔화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로 상승세를 보였다. 7월에는 6.3%로 상승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았다.

배추·무 등 노지채소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 상승이 계속되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8월 전년동월 대비 7.0%, 9월 6.2%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반영되며 석유류 상승폭은 8월 19.7%에서 9월 16.6%로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개인서비스는 성수기 종료에 따라 여가·숙박 등 외식 제외 서비스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방압력은 둔화됐지만 전년동월 대비 오름폭은 6.4%로 지속됐다.

■농산물값, 외식물가 강한 상승

5%대 중후반 물가에도 농산물 가격은 강한 상승세였다. 농산물 가격 역시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올랐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올랐고, 파(34.6%)와 풋고추(4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요금도 오름세가 여전했다. 개인서비스료 상승률(6.4%)은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 관리비(5.4%) 등 외식 외 서비스도 4.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다.

■전기 등 공공요금이 변수

물가 급등세는 일정 부분 잦아들었지만 5%대 후반의 고물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를 압박할 요인도 많다. 정부 역시 10월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장해 온 '10월 물가정점론'도 물가상승을 부추길 '뇌관'들이 잇따르면서 낙관론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물가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인 유가도 재상승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회의를 갖고 감산을 논의한다.

물가가 7월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도 "OPEC플러스의 감산 결정, 10월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환율 등 상방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 심의관은 "원유 감산결정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유가 흐름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지금 의 상승률 수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중 김장철 채소류의 수급안정을 위한 방안을 마련, 물가안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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