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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배추값 폭등에 '김포족' 늘어날라…유통가, 한발 빠른 할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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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가격 8225원…작년 대비 3000원 비싸

무 3996원·깐마늘 1만3538원…작년보다 최대 4000원 올라

롯마트·슈퍼 한 달 빨리 절임배추 사전예약…티몬도 기획전

"행여 김장 포기하는 소비자 늘까봐 발빠르게 행사 준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가을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관련 상품 기획전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살인적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들의 작황까지 부진하며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통업계는 예년보다 빨리 할인 행사에 돌입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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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모델들이 사전예약을 진행한 절임배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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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값 전년비 60%↑…“배추 아닌 금(金)추”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4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8225원으로 전년동기(5134원) 대비 3000원 이상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평년 평균 소매가격인 6180원 대비해서도 2000원 이상 비싸다.

김장을 할 때 필요한 다른 주요 농산물들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무 1개 평균 소매가격은 3996원으로 전년 동기 1849원, 평년 2413원에 비해 1500~2000원 이상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깐마늘 1㎏ 평균 소매가격 역시 1만3538원으로 전년 동기 1만2095원, 평년 9686원 대비 최대 4000원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그나마 고춧가루와 대파 소매가격이 안정적인 편이다. 고춧가루 1㎏ 평균 소매가격은 3만1574원으로, 평년(3만439원)보다는 1000원 가량 비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만4333원)보다는 3000원 가량 저렴했다. 대파 1㎏ 평균 소매가격은 3087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2804원 대비 2000원 가량 비싸지만, 평년 3573원 대비해선 500원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전년 또는 평년 대비 크게 오르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자, 유통업계는 예년 대비 일찌감치 할인 행사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 김장을 권하고 나선 모습이다.

롯데·GS 등 절임배추·굴 등 김장재료 판매시기 앞당겨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롯데쇼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작년보다 한 달 가량 앞선 시점이다. ‘해남 향토 절임배추(20㎏)’와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를 각각 3만9900원, 4만5900원에 선보였다. 절임배추 20㎏ 기준 8~12 포기가 담겨 현재 배추 시세를 감안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롯데슈퍼는 오는 11일까지 전 점포에서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해남 절임배추(20㎏)’와 해발 700m 고랭지에서 키운 아삭한 ‘평창 절임배추(20㎏)’를 행사카드 결제시 각각 3만6900원, 5만4900원에 만나볼 수 있고, 해발 400m 준고랭지에서 키운 고소한 ‘괴산 절임배추(20㎏)’도 3만9900원에 예약구매 할 수 있다. 롯데슈퍼는 이에 더해 1~2인 가구를 위한 ‘간편 김장키트’도 선보였다. 절임배추(7㎏)에 전라도식 김치양념 2㎏을 행사카드 결제시 3만9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젓갈을 사용하여 감칠맛이 좋은 ‘전라도식 김치양념(3.5㎏)’도 행사카드 결제시 3만9900원에 준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장 관련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행여 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김장을 포기할까봐 예년 대비 발빠르게 사전예약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달 들어 배추 등 주요 농산물들의 수급이 조금씩 원활해지면서 가격 또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행사 상품들은 안정화된 가격에 비해서도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생굴을 판매하고 나섰다. GS리테일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봉지굴 1봉(250g)을 20% 할인된 6980원 최저가에 판매하며, 김장철을 겨냥해 이달 말부터 김장에 많이 사용되는 소굴 중심으로 물량을 준비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중엔 티몬이 가장 앞섰다. 티몬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절임배추를 비롯한 김장 재료들을 초특가로 선보이고 나섰다. 총 10톤 물량으로 10㎏씩 나눠 1000세트를 마련했으며, 즉시 할인과 쿠폰 할인을 더하면 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인당 3세트 한정해 판매한다. 티몬은 국내산 고춧가루(1㎏)을 2만2900원에, 강화 참 새우젓(1㎏)을 1만2900원에, 국내산 햇 무(5㎏)를 1만9000원에, 남해 깐마늘(1㎏)을 9700원에 함께 선보인다.

이달 말부터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비롯한 주요 이커머스 역시 김장철을 겨냥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작년과 비슷한 시점인 이달 말께 절임배추와 함께 고춧가루, 젓갈류 할인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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