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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사무소 놓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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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주사무소 알펜시아리조트로 이전

월 임대료·관리비 3800여만원 지출

계약기간까지 최소 10억원 예상

2021년 해당 리조트 KH그룹에 매각

공개 입찰 당시 KH그룹 계열사만 참여

경찰, 입찰 담합 의혹 수사 중

조직위 “알펜시아리조트가 최적지”

KH그룹 “의혹, 사실과 달라” 반박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경찰 수사대상에 오른 기업에 매달 수천만원의 세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는 2021년 12월 주사무소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로 이전했다. 현재 8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2024년 3월까지 알펜시아리조트 별관을 사무소로 사용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사진=알펜시아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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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임대료는 3360만원(보증금 4억원)으로 조직위원회와 평창군이 절반씩 부담하며 매달 발생하는 관리비 460만원은 조직위원회가 지출한다. 한 달 평균 3800여만원의 세금이 알펜시아리조트에 쓰이는 셈이다. 계약기간이 2024년 3월까지임을 고려하면 총 지출규모는 임대료 및 관리비만 최소 1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는 2023년 1월부터 최대 200명가량이 알펜시아리조트 내 조직위원회 사무소에 근무, 임대료와 월 관리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조직위원회가 사용하는 사무소가 경찰이 입찰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KH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다.

앞서 강원도는 2021년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강원도개발공사가 소유한 알펜시아리조트를 KH그룹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7115억원이다. 하지만 매각 당시 공개 입찰 참여 기업 2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확인,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강원도청을 압수수색하고 최근에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은 조직위원회가 사무소를 알펜시아리조트로 이전하기 전부터 제기, 조직위원회가 사무소 선정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사무소 선정 당시 제시된 후보군은 평창군 대관령면 IBC센터와 2018조직위원회 평창사무소, AM호텔, 강원도개발공사 평창본사 ,라마다호텔, 아이원리조트 등 6개소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당초 후보군에 없었지만 조직위원회 내부 검토를 거쳐 사무소로 최종 선정됐다.

이와 관련 조직위원회는 "사무소 이전지로 알펜시아리조트가 가장 최적지"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사무소 이전과 관련 올림픽이 치러진 강원도 평창군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어 주사무소를 알펜시아리조트로 결정했다"며 "인근에 조직위원회 사무소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알펜시아리조트 말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초 후보군으로 거론된 장소들은 공간부족 등 내부 검토를 거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KH그룹은 최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경찰의 입찰담합 혐의 수사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KH그룹은 "강원도개발공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해 알펜시아리조트를 공개 경쟁 입찰에 부쳐 법과 절차에 따라 입찰을 진행했고 KH강원개발은 적법하게 응찰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박명원 기자 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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