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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순희 강북구청장 “고도제한 합리적 완화…빌라 관리사무소도 설치”[‘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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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북선, 지역발전 이끌어낼 발판”

경향신문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북구 4·19민주묘지역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4·19민주묘지역은 이 구청장이 추진 중인 신강북선의 출발 역이다. |강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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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는 최근 ‘신강북선추진태스크포스(TF)팀’과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시립어린이병원건립TF팀’ 등 3개 조직을 신설했다. 이들 조직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앞으로 펼칠 주요 정책을 이끌어갈 전담부서들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북구의 가장 큰 자산은 구민”이라고 말했다. 야심차게 추진할 이들 사업도 ‘강북구 자산을 어떻게 잘 보존할 것이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지난해 기준)은 26.7%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반면 합계출산율은 서울 평균(0.64명)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수준인 0.54명이다. 이 구청장은 “(강남권 등 서울 중심지로) 출퇴근이 쉽지 않고 노후 주택이 많다 보니 젊은이들이 자꾸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공약 1호 사업이 신강북선 유치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역발전을 이끌어낼수 있는 첫 번째 발판이 교통인프라 확충이라는 판단에서다.

신강북선은 4·19민주묘지역에서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도시철도다. 강북구에는 현재 11개 전철역이 있다. 강남구(33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우이신설선이 개통하면서 우이동과 수유1동·삼양동 상황은 다소 나아졌지만, 번동에서는 지선버스를 타고 인근 전철역으로 가거나 몇 개 안되는 간선버스를 타야 서울 중심지로 갈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은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구 등 6개 자치구를 관통해 동북권역 교통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변경 용역안에 신강북선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청장 직속으로 재개발재건축지원단을 구성한 것도 주민들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주택정비사업은 통상 규제와 절차가 복잡해 조합 설립부터 입주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지원단이 정비사업 추진을 총괄 관리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강북구는 사업구역별 이해 조정 갈등부터 법률자문, 감정평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 상담을 위해 건축계획·도시계획·교통 분야 등 12명 내외로 ‘전문가 자문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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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 지대 높낮이 따라 차등 규제해야”


고도제한 완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강북구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고도제한에 묶여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다.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는 약 356만㎡ 중 3분의 2 가량이 강북구에 있다.

이 구청장은 “합리적인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삼양로를 중심으로 한 고도지구는 (지상에서) 20m까지밖에 짓지 못하는데, 그곳에도 지대가 높고 낮은 지역이 있다. 지대에 따라 높이를 차등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개발해야 하지만 숲을 살려야 하는 곳이 있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 등이 있을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라 관리사무소’ 설치도 추진 중이다. 강북구에 따르면, 관내 전체 주택 중 46% 가량이 빌라다. 빌라의 경우 아파트 단지와 달리 주변 환경 관리가 잘되지 않다 보니 통 단위로 빌라를 몇 개씩 모아 청소와 안전 순찰, 주차·시설 관리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빌라 관리사무소는 서울에서는 처음 도입하는 정책으로, 내년 4월부터 번1동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2026년까지 강북구 내 총 30통에서 빌라 관리사무소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립어린이전문병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위치는 번동의 북부수도사업소 부지다. 이 구청장은 “최근 주민들을 만나면 ‘강북구가 개발됐으면 좋겠다’ ‘잘사는 동네로 만들어달라’고들 한다”며 “구민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 집무실 한쪽 벽에는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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