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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수홍 폭행한 父 “부모·형제 도둑 만들어. 걔가 배신하고 도망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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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친형 부부와 법정 공방 중인 개그맨 박수홍(사진)이 검찰 대질 조사 중 부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아들을 폭행한 박수홍 부친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5일 SBS연예뉴스는 4일 오전 서부지방검찰청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모 씨와의 대질 조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박수홍 친부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당시 박수홍의 부친은 박수홍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여러 차례 폭행을 저지르며 “칼로 XX 버리겠다”라는 내용의 협박을 한 바 있다. 이에 박수홍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받고 과호흡 상태를 보이며 실신 상태에 이르러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런 가운데 SBS는 부친 박 씨가 며느리 이 씨와 함께 검찰청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크게 감정적인 동요를 보이진 않았다며 부친 박 씨에게 취재진임을 밝히고 말을 걸자 “대체 궁금한 게 뭐요?”라면서도 “나도 이제 언론에 할 말은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친 박씨는 작은 아들 박수홍을 검사실에서 폭행한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부모를 1년 반 만에 만났으면 인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정강이를 한번 때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형은 수의를 입고 앉아있는데. 부모를 봤으면 ‘그동안 잘 계셨어요’ 하든지, 아니면 ‘미안합니다’ 하든지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그동안 ‘빨래해줘’, ‘반찬 보내줘’, ‘청소해줘’ 뒷바라지를 그렇게 해줬는데 내가 개·돼지도 아니고 그렇게 대우하는 게 맞느냐”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SBS연예뉴스 측이 “박수홍씨가 어떤 부분을 미안해야 하나”라고 묻자 박씨는 “팔십 나이 든 부모를 이런 데까지 불러서 조사받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지”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박수홍씨의 친형이 검찰에 횡령으로 구속돼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신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자 박씨는 “지(박수홍)가 매스컴에 대고 부모 형제를 도둑 취급했으니까 그렇지”라며 “큰 아들이 횡령했다는 것, 그거 내가 현금으로 뽑아서 다 가져다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홍이에게 현금으로 한 달에 3000만~4000만원씩 30~40번 갖다 줬다”며 “직원들 채용해서 월급 몇천만원을 횡령했다고? 그것도 내가 다 뽑아서 갖다 줬다”고 큰아들의 횡령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 그는 “그에 대한 증빙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휴대폰을 바꿔서 없는데, 그 전 휴대폰을 잘 보면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부친 박씨는 “똑같은 아들인데 박수홍씨가 그렇게 절규할 때 안쓰럽진 않았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뭐가 불쌍하냐”며 “걔가 배신을 하고 도망가서 1년 반 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안 하는 게 맞는 거냐”고 오히려 따졌다.

그러면서 “지 형은 ‘모닝’을 타고 다녔다”며 “(박수홍이) 도둑놈의 XX 아니냐”고 폭언까지 했다.

더불어 “내 아내도 가슴이 아파서 자다가 가슴을 치고 나도 심장이 안 좋아져서 병원을 다닌다”며 “언론에서 부모가 자기한테 빨대를 꽂았다는 식으로 만들어놨던데 다리를 부러뜨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게 무슨 아들이냐”며 완강한 태도를 드러냈다.

앞서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의 친형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생의 출연료를 횡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수홍 측이 주장하는 횡령 금액은 116억원이지만 이조차도 소멸시효 조항 때문에 10년 치만 책정된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수홍 측 변호인은 박수홍 본인이 사망보험 8개에 가입돼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박수홍이 가입할 때 사망보험이라는 말은 못 들었고 (친형 회사) 법인 구성원 치료비 보험 정도로 알았다. 8개 중 4개는 해지를 했고 나머지는 계약자가 친형 회사로 되어 있어 해지를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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