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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연일 바닥 뚫는 네이버, 개미들은 '눈물의 물타기'…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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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네이버, 52주 신저가 재경신
증권가 "포쉬마크 실적에 부담" vs "급락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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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1시 20분경 네이버는 전일보다 5.67%(1만 원) 내린 16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6만5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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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대표 성장주 중 하나인 네이버의 주가가 17만 원선도 내주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물타기'(보유 주식 주가가 하락 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 매수 하는 것)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 내놓는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저가 찬스다"…내려갈수록 더 몰리는 개미

5일 오후 1시 20분경 네이버는 전일보다 5.67%(1만 원) 내린 16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6만5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장중 저가 기준 네이버가 17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4월 16일(16만7500원)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단 3거래일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9월 이후 주가는 26% 넘게 하락했고, 한 달 사이 증발한 시총만 10조 원가량이다. 미국발 긴축 공포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무너지며 주가가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전날에는 9% 가까이 폭락하며 하루 만에 3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 거래일 대비 8.79%(1만7000원) 하락한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17만5500원까지 미끄러지며 연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가 18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4월 22일(17만7000원) 이후 약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네이버가 북미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000억 원가량에 인수한다는 소식과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포쉬마크가 적자기업인데다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의구심 등이 복합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단 분석이다.

같은 날 씨티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낮춘 한편 목표가는 32만8000원에서 17만 원으로 50% 가까이 내려잡았다. JP모건은 목표가를 27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내렸다.

신저가를 새로 쓰는 상황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히 '사자'를 취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낸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 주식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은 1333억9484만 원 규모의 네이버 주식을 사들였다. 전날에도 개인은 네이버를 175만 주 가량을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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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판단과 향후 실적 부담 등에 관해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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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쉬마크 '비싸다' vs '잘샀다'…증권가 '갑론을박'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판단과 향후 실적 부담 등에 관해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국내 경기 침체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졌고, 내년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포쉬마크 인수 또한 향후 네이버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36만 원→27만 원), 삼성증권(35만 원→28만 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네이버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33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다올투자증권(38만 원→26만 원), IBK투자증권(35만 원→31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 발표 전일 기준 포쉬마크 시총은 12억2000만 달러로 총 인수 가격은 약 31%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이라며 "인수가 적정성은 인수 이후 경영 개선과 네이버와의 시너지 규모에 따라 판단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포쉬마크에서 연간 1000억 원 정도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경기 침체로 하반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밸류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진 상태"라면서도 "매크로 환경상 성장주의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 간 인수합병 이슈는 통상적으로 인수기업 주가의 내림세를 가져오는 만큼 주가 급락이 일시적 현상일 거란 시각도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에서 성공한 상품검색과 인공지능(AI) 상품추천 기술 등을 접목해 (포쉬마크를) 글로벌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면 웹툰과 더불어 네이버의 해외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발표 후 네이버 전체 마진율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은 성장주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약점 중 하나는 글로벌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커머스 플랫폼과 유저 베이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포쉬마크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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