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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권성동, 낙탄사고 쓴소리 "재난문자도 없이 엠바고 軍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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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일 오후 군 당국이 연합 대응 사격으로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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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군이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보도 유예)를 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군의 대응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兵器)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며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권 의원은 "어제 저녁 한미연합군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4발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단호한 의지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낙탄으로 인한 폭발과 섬광은 많은 강릉 시민과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초래했다"며 "(낙탄 경위가) 기계적 결함인지, 운용의 문제인지 검증에 검증을 더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군의 대응 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여전히 사고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릉은 군과 민이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군사 요충지"라며 "국방부와 공군은 군사요충지 강릉에 대해 더욱 각별하게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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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낙탄 사고로 놀란 주민들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로) 지역 주민들이 많이 놀랐던 거로 안다”며 “그 부분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은) 발사 직후 기지 내로 떨어졌다”며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고, 불꽃은 추진제가 연소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기지 내 인명 피해는 없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시경 주한미군과 함께 실시한 대응 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이 중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강한 불빛과 큰 소리가 발생해 강릉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새 강릉지역 주민의 문의가 관공서와 언론에 쇄도했으나, 이날 오전 7시경 언론을 통해 훈련 사실이 보도되기 전까지 군의 안내나 공지는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러한 늑장 대응으로 혼란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항행경보를 발령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파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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