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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北 ‘레드라인’ 근접하자 美 핵항모 다시 돌아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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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北 도발 대응 탄도미사일 4발 발사

레이건함 5일 다시 동해상으로 선수 돌려

헤럴드경제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중인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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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 일본은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달리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IRBM은 전략적 도발 ‘레드라인’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달 한국을 찾았던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이 다시 동해상으로 선수를 돌렸다.

레이건함은 지난달 부산작전기지 입항을 계기로 한미 해상 연합훈련을 가진데 이어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합류한 한미일 3국 대잠수함전 훈련을 실시하고 한반도 해역을 떠난 상태였다.

미국이 레이건함을 동해상으로 재파견하는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북한을 강도 높게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미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오늘 동해 공해상으로 다시 전개할 예정”이라며 “이번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전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미는 이날 새벽 1시께 북한 IRBM 도발에 대응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이날 각각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총 4발을 발사했다.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장표적을 정밀타격한 사격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능력을 현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합참은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원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미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사격을 실시한 것은 지난 3월과 5월, 6월에 이은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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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5일 새벽 북한의 전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주한미군과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한 가운데 애초 계획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가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으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무-2 사격 자료사진.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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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격은 전날 한국 공군 F-15K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연합공격편대군 비행과 함께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 설정한 가상표적을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로 정밀폭격하는 훈련을 가진데 이은 대북 경고메시지를 담은 두 번째 무력시위였다.

이와 별개로 주일 미 해병대는 일본 항공자위대와 동해상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연합훈련도 실시했다.

이미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이 IRBM 도발에 나서자 한미일이 연합훈련을 통해 대북 억제력과 타격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다만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과정에서 애초 우리 군이 계획한 현무-2C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으로 기지 내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해 다소 빛바랜 형국이 됐다.

한미일은 북한의 IRBM 발사에 고강도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갖고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미일 양자, 한미일 3자,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한의 IRBM 발사 3시간 여 뒤 “무모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SRBM 발사를 시작으로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가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의 일본 열도 상공 통과이자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IRBM 발사에 대해 그만큼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미일은 조만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의 대응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다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도 재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그 목적을 향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려는 진지하고 지속가능한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있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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