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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강릉 시내 떨어졌으면 어쩔 뻔”…‘낙탄’ 공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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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현무-2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

119 신고 10여건…공무원들도 상황 몰라

“세월호 8시간 재현” “자국 영토 선제타격”


한겨레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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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현무-2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 등의 영향으로 큰 불길과 함께 폭발음까지 확인됐지만 군당국이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아 주민들은 밤새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5일 소방당국과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밤 11시께부터 이날 새벽 1시30분 사이 강릉의 한 군부대 인근에서 폭발음과 큰 불길, 연기 등이 확인됐다. 또 미사일이 발사되는 듯한 불꽃 섬광이 하늘로 향하는 모습까지 관찰됐다.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전임탁(51)씨는 “사고가 난 곳이 시내에서 불과 5분 거리다. 다들 전쟁이 났거나, 강릉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소방차가 굉음을 내고 지나가는데 뉴스에서도, 시청에서도 아무런 안내조차 없었다. 재난문자라도 있었으면 시민들이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릉이 지역구인 김용래 강원도의원은 “아무리 보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고가 난 이후에는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확하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발음 등에 놀란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천둥이 친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무섭다”, “소리에 놀라 베란다로 가보니 하늘이 온통 붉은색이다”, “바닥이랑 창문이 엄청나게 흔들린다”, “전쟁 난 것 아니냐?”, “큰 폭발음과 함께 하늘이 하얗게 됐다. 무슨 일이냐?”, “폭발음 탓에 잠에서 깬 뒤로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등의 글과 사진·영상을 함께 올리며 불안해했다.

한겨레

5일 새벽 군 당국이 연합 대응 사격으로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전 군부대 입구에 폭발물처리반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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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도 전날 밤 11시께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군부대 쪽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돌아왔다. 소방뿐 아니라 강릉시에도 밤사이 화재와 폭발의 원인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지만 시청 공무원들도 제대로 된 상황을 몰라 대응에 애를 먹었다.

군당국은 사전에 아무런 안내도 없었으며, 소방과 시청 등 행정당국의 계속된 요청에도 자세한 설명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이날 아침 7시 합동참모본부가 폭발과 불길의 원인을 공개할 때까지 주민들의 불안은 이어졌다.

합참 설명을 접한 국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사고가 난 뒤 8시간이 지나서야 국민들이 진상을 알아야 한다니. 세월호 8시간의 재현인지, 그동안 국민들은 무슨 일을 당해도 전혀 몰라야 되는 건가요”, “나라를 지키랬더니 자국영토를 선제타격하다니”, “바로 옆에 시내로 낙탄했으면 어찌할 뻔 했냐”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는 우리 군의 에이태큼스(ATACMS) 2발, 주한미군의 에이태큼(ATACMS)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여 가상표적을 정밀 타격하고,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응 미사일 사격에서 한국은 현무-2 탄도미사일 1발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합참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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