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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손흥민의 부진, 콘테 전술에는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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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지 못한 전술과 로테이션 등 도마에 올라

오마이뉴스

프랑크푸르트전서 아쉬워하는 토트넘 손흥민... 0-0 무승부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이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상대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와 0-0으로 비겼다. ⓒ 프랑크푸르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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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간판 공격수의 침묵 속에 토트넘 홋스퍼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10월 5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크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다.

시즌 개막이후 골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지난달인 9월 18일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마침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모처럼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소집되어 치른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서도 모두 골맛을 보며 공식 경기 3연속 득점으로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일 아스날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팀도 졸전 끝에 1-3 로 완패했다.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또다시 침묵하면서 좋지 않은 볼터치와 체력고갈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어 슬럼프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아스날 전에서는 슈팅 자체가 전무했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3번의 득점기회가 있었으나 역시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없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침묵에 유효슈팅조차 실종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3골 1도움을 기록했을뿐 UCL에서는 아직까지 공격포인트가 없다.

토트넘 역시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에서는 지난 아스날전 패배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중단되며 3위(5승 2무 1패, 승점 17)로 내려앉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승 1무 1패로 불안한 조 2위를 유지중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는 동안 득점은 해리 케인이 성공시킨 PK가 유일했고 필드골은 전무했다.

지난 시즌의 위용 사라진 토트넘

사실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토트넘의 경기력은 그다지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사우샘프턴-레스터시티 등 중하위권팀에는 몰아치기로 대승을 거뒀지만, 첼시-아스널 등 상위권팀에게는 주도권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기복이 심하다. 콘테 감독이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유럽클럽대항전의 부진도 여전하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아 부진하던 팀을 리그 4위까지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증명했고 UCL 진출권까지 안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손흥민은 콘테 체제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하며 리그에서만 23골을 터뜨리며 골든부츠(득점왕)를 차지했다.

손흥민이 후반기로 갈수록 절정의 활약으로 득점포를 가동한 데다, 이적생 데얀 쿨루셉스키의 가세와 후반기 케인의 부활로 막강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또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의 조기탈락으로 일찌감치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게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 시즌의 성공을 바탕으로 토트넘은 대대적인 선수보강에 돌입하며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 등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여 전력을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기존 선수와 이적생들의 조합, 콘테 감독이 유연하지 못한 전술과 로테이션 등이 도마에 오르며 토트넘은 오히려 지난 시즌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로드리고 벤탄쿠르-비수마까지 양과 질에서 수준급 미드필드진을 보유하게 되었음에도 강팀과의 중원과 점유율 싸움에서 번번이 밀리고 있다. 최전방에 손흥민-케인이라는 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이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경기운영을 주도할 플레이메이커형 유형의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스리백을 구사하는 콘테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좌우 풀백의 부진도 빼놓을수 없다.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은 EPL의 거친 몸싸움과 경기템포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전에서 무리한 태클로 조기 퇴장 당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콘테 감독은 여전히 에메르송 로얄을 신뢰하며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또다시 선발로 기용했다. 팀내에 맷 도허티와 제드 스펜스같은 다른 라이트백 자원들은 에메르송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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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스리그 D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린 10월 4일, 경기 후 토트넘 홋스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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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시치와 손흥민의 공존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콘테와 이탈리아 무대에서 함께했던 페리시치는 원래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여 토트넘에서도 윙백보다는 윙어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페리시치가 볼소유시간이 긴데다, 동선이 겹치는 손흥민이 오히려 공간을 열어주기 위하여 중앙으로 이동하거나, 그가 오버래핑한 빈 공간을 대체하여 수비에 가담하느라 본연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체력만 허비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손흥민 개인의 폼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애초에 골문에 가까운 지역에서 역습과 피니시에 특화된 손흥민의 장점을 전술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케인도 겉보기에 득점은 많이 올리고 있지만 콘테의 전술에서는 타깃맨 위주로 전방에서 활용도가 제한되며, 패스와 연계에도 능했던 다재다능한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최근 자신의 팀운영을 향하여 연달아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아스날전 패배 이후에는 "감독은 나다. 나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여러번 우승했다. 나는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축구를 가르칠 수도 있다. 만일 준비가 철저하지 않았다면 EPL에서는 언제든 6골씩 허용하는 축구를 볼 수도 있었다"면서 비평가와 팬들의 비판을 반박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전 무승부 직후에는 "토트넘은 선수영입이 더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라는 엄청난 두 대회에 참가하려는 야망이 있다면 정말로 더 강한 스쿼드가 필요하다"며 선수 부족탓으로 변명했다. 콘테 감독도 팀의 부진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들을 잇달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당분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상황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한 손흥민 개인의 부진만을 탓하기보다, 현재 콘테 감독이 그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적 방식에 문제는 없는지도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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