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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 국방부, 우크라 동·남부 ‘패배’ 인정…20~30㎞씩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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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 브리핑하며 후퇴 보여주는 지도 공개

한겨레

지상전 전투에서 밀리고 있는 러시아군이 공습을 강화한 가운데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소방관들이 폭격 당한 공장의 불을 끄고 있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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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에서 잇따라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도 이를 인정하는 전황 지도를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쟁 상황을 설명하는 동영상 브리핑에서 자국군의 후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함께 공개한 전황 지도에는 러시아군이 상당 지역을 잃고 후퇴한 것이 그대로 표시됐다. <로이터>는 동부 지역의 경우 전선이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에서 남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형성된 것으로 지도에 표시됐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쪽으로 20㎞ 정도 후퇴했으며 하르키우주에서 완전히 근거지를 잃었다는 걸 뜻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러시아와 영토 병합을 선언한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데니스 푸실린 대표는 이날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리만에서 후퇴한 이후 루한스크주 크레민나 주변에서 강력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민나는 리만에서 동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곳이다.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러시아군의 주둔 지역이 25㎞ 정도 후퇴해 드니프로강 강변 마을인 두드차니 서쪽에서 전선이 형성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3일 헤르손주 현지의 러시아 쪽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두드차니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점령당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패배를 확실히 인정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지난달 11일에도 하르키우주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한 상황을 표시한 전황 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의 핵심 교두보인 리만에서 서둘러 철수하면서 자국군 전사자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군이 지난 주말 리만에서 후퇴한 지 이틀 뒤 현지를 둘러본 결과, 적어도 18구의 러시아 군인 시신이 길바닥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뒤 자국군 전사자들의 시신은 수습했으나 적군 전사자들의 시신까지 수습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지상전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리면서 미사일 등을 이용한 공습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북동부 하르키우시, 남부 니코폴시 등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올레흐 시녜후보우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이날 공격으로 하르키우시에서 한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30만명의 예비군 징집 대상자 가운데 20만명의 소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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