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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유족, 현금 등 유품 찾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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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김정남


말레이시아 경찰이 2017년 암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유품을 받을 유가족을 찾고 있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 경찰당국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그의 현금 등 유품을 넘겨주기 위해 유가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사망 당시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의 ‘김철’이라는 이름의 위조 여권을 사용했다. 경찰 측은 “유품은 김정남 사망 뒤 경찰이 보관 중이며 6개월 이내에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고인의 소지품은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가족이 찾아가야 할 구체적인 유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서 재판 과정에서 김정남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 13만 8000달러(약 1억 9000여 만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RFA에 따르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이후 반북단체로 알려진 ‘자유조선’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피신했다. 김한솔은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뉴욕주 인근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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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김정은의 이복형으로 김정일과 그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출생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 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정일로부터 후계수업을 받아온 김정남은 2001년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됐고 이 일로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

이후 마카오, 베이징 등을 떠돌던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된 2010년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세습에 반대한다. (다만)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필요할 때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 체제를 비판했다.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비행기 탑승을 대기하다 여성 2명으로부터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검찰은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을 체포하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두 여성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 측 인물의 말에 속았다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9년 말레이시아 검찰은 아이샤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고 석방했다. 흐엉은 법원으로부터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에게 VX 신경작용제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북한 측 인물 4명은 범행 직후 북한으로 도주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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