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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느낀 바가 있을 것" 사령탑이 바라본 구자욱, 2023년은 '업그레이드'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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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삼성 구자욱(29)에게 2022년은 ‘악몽’으로 기억될 법하다. 시작부터 꼬였고, 부상도 연이어 닥쳤다. 당연히 기록이 뚝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살아난 모습을 보이지만, 늦은 감이 있다. 박진만(46) 감독대행은 일종의 계기가 될 것이라 했다.

박 대행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자욱 본인이 느낀 바가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더 성숙된 모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시즌 95경기, 타율 0.293, 4홈런 35타점, 출루율 0.339, 장타율 0.398, OPS 0.737에 그치고 있다. 1군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리어 로우라 했던 2019년에도 홈런 15개에 71타점을 생산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개막 직전 삼성을 덮친 코로나 이슈에 휩싸이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 여파가 꽤 컸다. 밸런스가 무너졌고,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4월 월간 타율이 0.229에 그쳤다. 홈런은 아예 0개.

5월에는 허리 부상이 닥쳤고, 6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타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 아팠다. 8월 들어 이상 없이 풀로 뛰었지만, 타율 0.259에 0홈런이다. 그 사이 삼성은 13연패에 빠지는 등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8월 박 대행은 “자기 스윙을 못하고 있다. 좋아질 것 같았는데 다시 페이스를 못 찾는다.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심리적으로 힘든 것 같다. 쫓기니까 공에 갖다 맞추기 급급하다”고 짚었다.

이후 9월에는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23경기에서 타율 0.359, 2홈런 7타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89, OPS 0.860을 만들었다. 여전히 장타가 부족하기는 하다. 그래도 특유의 정교함이 살아난 부분이 반갑다. 2루타도 6개를 쳤다.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박 대행은 “시즌 초반 부상의 여파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밸런스가 좋아지려고 하면 부상이 찾아왔다. 좋지 않을 때 헤쳐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본인이 알아야 한다.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선수가 해야 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삼성의 간판 타자다. 이승엽의 뒤를 잇는 삼성의 슈퍼스타. 3할에 20홈런, 80타점을 꾸준히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삼성 입장에서는 그 이상을 해줘야 할 타자이기도 하다. 5년 총액 12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긴 이유다.

일단 2022년은 끝을 보이고 있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다. 잘 곱씹어야 한다. 2023년에도 부진하면 삼성도 곤란하다. 구자욱이 살아야 삼성 타선 전체가 살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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