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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SF·AI·구제역 가축 전염병 '비상'…전국 특별방역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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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경기·강원서 최근 4건 발병 등 확산 이어져

AI 겨울 철새 도래 시기 맞아 비상…구제역도 주변국서 계속 발생

연합뉴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발표
(세종=연합뉴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달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추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 등 가축 전염병 발병 위험이 큰 겨울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가축 전염병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응에 나선다.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ASF의 경우 지난달 강원 춘천과 경기 김포·파주에서 4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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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돼지열병 발생…'긴급가축방역 중'
(김포=연합뉴스) 경기도 김포·파주시 등 2개 농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 2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김포시 모 양돈농가 출입문에 출입 통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고병원성 AI는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겨울 철새가 늘어나 발생 위험이 크고, 겨울철 발생 빈도가 많은 구제역 역시 주변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육박하는 ASF는 2019년 9∼10월 경기 파주·연천·김포와 인천 강화에서 모두 14건이 발생한 뒤 이듬해 강원 2건, 지난해 강원 5건이 발생했다.

이어 올해에는 강원 홍천(5월 8일)·양구(8월 19일)·춘천(9월 18·19일), 경기 김포·파주(9월 28일) 등 모두 6건이 발생해 다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국 야생멧돼지 ASF 발병도 2019년 55건, 2020년 856건, 지난해 964건, 올해 786건이 확인됐다.

특히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경기, 강원에 국한하던 것이 충북, 경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7∼9월 3개월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멧돼지는 강원 7건(정선·삼척·홍천), 충북 12건(단양·제천·충주), 경북 7건(문경·영주) 등 26건에 달한다.

경기 북부에 국한해 발생하던 야생멧돼지 ASF가 강원도로 확산한 뒤 백두대간을 타고 충북, 경북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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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차단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병원성 AI는 겨울 철새 국내 서식 기간과 맞물려 서해안을 중심으로 주로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최근 5년간 AI 발병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8일∼올해 4월 7일 전국에서 47건이 발생해 83개 농가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730만7천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362억 원의 피해가 났다.

2020년 11월 26일∼지난해 4월 6일에는 109건이 발생해 484개 농가의 가금류 2천993만4천 마리가 살처분돼 1천610억 원의 피해가 났다.

2017년 11월 17일∼2018년 3월 17일에도 22건이 발병, 140개 농가의 닭과 오리 653만9천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827억 원의 재정이 소요됐다.

2019년에는 AI 발병이 없었다.

구제역은 예방백신 접종 이후 피해가 크게 줄었으나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 매년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은 2019년 1월 28일∼31일 3건, 2018년 3월 26일∼4월 1일 2건, 2017년 2월 5일∼13일 9건, 2016년 1월 11일∼3월 29일 21건이 발병한 바 있다.

2020년 이후 국내에서 구제역은 발병하지 않았다.

이같이 겨울이 다가오며 가축 전염병 발생 위험이 커지자 전국 각 지자체는 특별방역에 나서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축산 농가가 많아 3개 가축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기도는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ASF 방역을 위해 멧돼지 ASF 바이러스 검출지역에 있는 양돈농가 224곳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 준수 확인과 임상 예찰 등 특별 관리를 하고, 가을철 수확 시기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농장 주변과 주요 도로에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AI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철새 도래지 축산차량 통제구역(17개 구간 101개 지점) 감시, 축산차량 거점 세척 및 소독시설 확대(24곳→33곳) 등을 추진하고 산란계 밀집 사육 단지와 특별관리지역 6개 시군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제역 대응 차원에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농장 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소·돼지 분뇨의 권역 외 이동을 제한한다.

3년 연속 ASF가 발병한 강원도는 ASF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ASF가 발생한 춘천지역 농장 주변에 통제초소 10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엽사를 동원해 야생멧돼지 포획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수거,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광역 울타리 설치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는 2019년 10월 이후 야생멧돼지 ASF 전국 발생 건수 2천661건의 62.9%인 1천674건이 발생했으나 산악지역이 많은 데다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상북도도 올해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ASF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쓰고 있다.

경상북도는 ASF 바이러스가 양돈농가에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물품반입시설 등 오염원 유입을 막는 방역시설 설치가 연말까지 완료되도록 전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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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ASF 발생 농장 살처분
(춘천=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강원 춘천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해안 등 겨울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지자체는 AI 차단방역에 애쓰고 있다.

전라북도는 AI 발생을 막기 위해 철새로부터 바이러스의 농장 확산 방지, 농장 내 유입 차단, 농장 간 수평 전파 차단 등 3중 차단 방역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전라남도 역시 내년 2월까지 AI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 대책상황실 운영과 철새도래지 등 야생조류 서식지 등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AI는 11월 중순 이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금호강, 고령 낙동강, 경주 형산강 등 철새도래지가 있는 경상북도 역시 철새도래지 7곳의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산란계 밀집 지역의 정밀검사를 주 1회로 강화하고 가금 농장별 전담관 455명을 지정했다.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모두 백신 예방 접종에 최선을 다하고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장에 대해서는 과태료, 추가 접종, 지도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겨울에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고 철새가 찾아오는 등 재난형 가축 전염병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식 김소연 전승현 고성식 이승형 김동철 이해용 김동민 허광무 민영규 최해민 윤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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