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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직한 후보2' 김무열 "코미디라면 언제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어"[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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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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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현정기자] “코미디라면 언제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 ”

배우 김무열(40)이 지난달 28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시기였던 2020년 2월 개봉해 153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던 전편에 이어 2편에선 전직 국회의원에서 도지사로 변신한 여주인공 주상숙( 라미란 분) 뿐 아니라 김무열이 연기한 ‘비서실장’ 박희철도 ‘진실의 주둥이’를 얻어 관객들의 배꼽사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무열은 코미디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옅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조근조근 말했다. “코미디로 뵐 수 있어 기분좋다”며 “각종 어두운 뉴스를 보면 복잡하고 어려운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코미디 영화로 잠시나마 즐기며 웃을 수 있어 그 부분이 즐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속편에서 라미란과 더불어 ‘쌍 진실의 주둥이’로 활약한 그는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이 전편에서 한번 사용했던 거라 관객들에게 신선함이 떨어져 기시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다”며 “박희철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는 새로운 설정이 신선하고 기대가 많이 돼 그만큼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 연기 “라미란 누나 도움 많이 돼”

부담감을 털고 연기에 열중할 수 있었던 비결을 라미란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전편 개봉시기 때보다 이번편 촬영하면서 전편에서 라미란의 연기를 많이 보고 찍으면서 계속 모니터링했다고. “(라)미란 누나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윤경호 형도 자기가 애드리브 대사를 써서 전달해주고 성심성의껏 도와줬다. 박희철 캐릭터가 거짓말을 못하게 돼 우리가 가장 많이 한 고민은 ‘박희철의 진심은 무엇인가’, ‘주상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인데 고민 끝에 결론을 낸 게 주상숙에 대한 애정이 51%, 나머지가 미움이 있는 애증이라는 관계를 설정하고 그 부분에 진심을 많이 녹여내려했다. ”

‘정직한 후보’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코미디의 여왕‘으로 공인받은 라미란은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그는 “자동차안에서 을인 2인자 박희철의 애환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는데 여러 버전으로 했다. 빠르게 랩처럼, 한 단어 한 단어 진심어리게도 해봤는데 미란 누나가 옆에서 빠르게 하라고 조언해줘 빠르게 간 것 같다”며 “거짓말을 못하면서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화학작용으로 얘기하면서 후회될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말이 나오고 말이 나왔을 때 상황에 대한 감정들을 계산해서 연기하면 안되는 거더라. 본능적인 연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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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연기의 매력은?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본격 코미디 연기의 매력도 느꼈다. 김무열은 “관객들이 어느 순간 어떤 장면에서 한번 웃으면 우리 작품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고 공감하기 시작해 자기도 모르게 작품에 빠져 계속 재밌게 보더라. 순간에 관객을 우리 작품에 끌어들이는 게 코미디의 힘”이라고 미소지었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매 촬영 때마다 고민의 연속이었다. “비현실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이 상황을 타개하려 하면서도 자기의 고귀함을 지켜내려고 하다보니 코믹한 상황이 됐다. 배우는 상황안에서의 리얼리티를 지켜야 하는데 리얼리티를 놓치는 순간 억지가 되고 단순히 웃기려는 행위가 된다. 라미란 누나가 1편에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속편을 촬영할 때 나 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리얼리티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많은 고민과 노력 덕분인지 어느 순간 자연스레 코미디에 스며들었다. 김무열은 ‘정직한 후보2’에서의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정말 즐겁게 촬영했는데 영화를 볼 때는 긴장하면서 봤다. 아쉬운 점도 많았다”면서도 “이 작업을 편한하게 할 수 있었고 불쑥불쑥 나오는 새로운 모습, 지금 생각하면 재가발랄한 순간에 대해 ‘코미디가 어느 정도 내 몸에 들어왔구나’ 인지하는 정도다. 함께 하는 배우들이 훌륭해서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코미디 연기, 진짜 어렵지만 언제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파”

코미디 연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가 진짜 어렵더라. 평소 정말 친하고 오랫동안 나를 알아온 가족같은 사람들 앞에서 풀어진 모습, 재밌는 모습을 맘껏 보여주지만 그외 삶속에선 그런 모습을 감추고 살아와 대중앞에 꺼내본 적이 없다”며 “대본 자체의 상황에 관객들이 즐거워할까, 공감할까 매번 고민의 기로에 서게돼 판단이 어렵고 코미디는 취향이 워낙 극단으로 나뉠 수 있어 리스크도 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성취감도 큰 것 같다. 리뷰에 너무 웃겼다고 하며 그렇게 기분좋을 수가 없다. 대단한 일을 해낸 거 같다. 웃음이 주는 위로, 위안이 커 너무 힘든 일이 있을 때 코미디 영화를 보고 힘든 일을 잠시 잊을 수 있다면 그 작품속에서 큰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있다”고 보람도 내비쳤다.

속편에 이어 3편 제작에 대한 질문에 “3편을 제작한다면 감사한 일이다. 미란 누나는 광대를 깎아서라도 3편을 해야지 했더라. 그럼 나도 미란 누나만 믿고 쫓아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 자체가 행복하다는 김무열은 “전편을 할때 내가 어떻게 연기할지 예측이 힘들어 코미디를 하는데 유리한 입장이었고 이번에도 전편과 같은 설정을 가져왔다고 해도 본격 코미디연기는 처음이라 내가 해야 할 숙제가 많아질 것 같다”면서도 “작품을 하면서 코미디의 매력에 푹 빠져 코미디라면 언제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연기를 오래하는게 목표”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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