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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한전‧한수원 등 에너지기업, 착공 후 설계 변경으로 3.4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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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전‧한수원 및 발전 5사, 최근 10년 간 2172차례 설계변경
5억 원 이상 증액된 공사 총 388건…공사비 증액 1위는 한수원 1.8조 소요
양금희 의원 "철저하고 계획적인 공사 관리 필요"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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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전)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이 공사 착공 후 설계를 수시로 변경하면서 지난 10년 간 공사대금으로 3조 4천억 원가량을 추가로 지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부‧남동‧동서‧서부‧남부발전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30억 원 이상 규모의 공사에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 원 이상 증액된 공사는 총 38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공사 착공 후 설계는 총 2172번이나 변경됐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들의 최초 공사 낙찰금액은 약 11조 276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설계변경으로 인해 최종 공사금액은 14조 4624억 원으로 3조 4331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공사 착공에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설계변경에선 이사회 승인이 필수 조건은 아니다. 평균 공사 1건당 5.8번의 설계변경이 이뤄지는 동안 공사비 외 설계용역 등 부대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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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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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수원으로 11년 간 약 1조 8574억 원으로 전체 증액 공사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한전(약 5528억), 서부발전(4172억), 중부발전(3087억), 동서발전(2217억), 남부발전(354억), 남동발전(36억) 등 순을 기록했다.

특히 한전은 역대 최고 적자를 기록하며 장기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산하 기관들과 함께 신속한 경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발전 시설 건설이 부실하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 시설은 국민의 안전과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재정 상황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발전 시설이 부실하게 건설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고 계획적인 공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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