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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000도 위태, 바닥 더 열어둬야"... 아슬아슬 10월 코스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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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증권사 전망치 2,020~2,045
"미국 물가 핵심 주거비, 내년에야 정점"
"3분기 실적 발표 후 2차 하락 가능성"
상하단 제한된 박스권·횡보장 전망도
한국일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마감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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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9월 한 달간 코스피 하락폭(종가 기준)이다. 마지막 날(30일)엔 2년 3개월 만에 2,130선(2,134.77)을 내리찍기도 했다. 미국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던 8월 잭슨홀 연설, 예상치를 웃돌았던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말 금리를 4.4%로 상향했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긴축 발작 3연타'를 맞은 결과다.

10월엔 바닥을 친 '투심'에도 솟아날 구멍이 생길까. 첫날인 4일 코스피가 53.89포인트(2.5%) 급상승한 2,209.38로 마감, 환율도 4거래일 만에 1,420원대(1,426.5원)로 내려앉으며 훈풍이 부는 듯하다.

그러나 KB·교보·대신·신한투자·키움·한국투자증권 등 6개 사가 발간한 10월 전망을 보면, 이는 '착시'일 공산이 크다. 불안의 근본 원인인 고물가가 꺾여 "연준이 긴축에서 발을 빼야"(이은택 KB증권 연구원)만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안정 신호... 내년 2분기에야 확인"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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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택가격이 1분기에 정점을 찍었지만 인플레이션 핵심 요인인 주거비 반영까지 1년 이상 시차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 이후에나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이유로 "주거비 인플레이션 자체는 2023년 5월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달리 말해 "10월엔 변곡점을 찾기 어렵다"(노 연구원)는 뜻이다.

설상가상 이달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이 "1, 2분기처럼 투자자의 이탈을 막을지도 미지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27일 발간한 '지하세계로의 여행' 보고서에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이미 낮춰져 있지만 (실적 발표 이후) 다음 회계연도(FY2023)에 대한 실적 전망이 낮아지기 시작한다는 점이 문제"라며 "현재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결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도 9월 미국 CPI 발표(우리시간 13일 오후 9시 30분)와 함께 3분기 실적 발표(10월 중순)에 주목했다. 그는 "10월 초까지는 7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로 '데드 캣 바운스'(잠깐의 반등)가 가능하나, 실적 시즌을 지나며 2차 하락이 발생하면 연말연초 2,050을 찍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결국 6개 사가 제시한 10월 코스피 전망치는 2,020~2,450. 한결같이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으나 바닥 전망은 엇갈렸다. 하단으로 2,050을 제시한 노 연구원은 "9월 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누적 순매도가 과거보다 낮다"며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금융위기(200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2019년 9월),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만큼 이미 과도한 가격 조정을 받았다"며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김 센터장 역시 "더 빠지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추가 하락은 과도한 가격 조정"이라며 '횡보장'을 전망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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