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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샤라포바처럼 정구 최고 될 것” “아시아경기 금메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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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 여자복식 정상 오른 이정운-이민선

174cm 큰 키 21세 이정운

국제대회 첫 우승 24세 이민선

동아일보

2022 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복식 챔피언 이정운(왼쪽)-이민선 조가 3일 경북 문경시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이 대회 결승에서 정주링-궈첸치 조(대만)를 5-3으로 꺾고 팀 첫 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운은 “이번 경험을 양분 삼아 최종 꿈인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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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5·러시아)를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로 만든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큰 키(188cm)다.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의 샤라포바’로 통하는 이정운(21·NH농협은행)도 여자 소프트테니스 선수로는 큰 키(174cm)를 자랑한다. 주로 네트 앞에서 플레이하는 전위로 뛰는 이정운은 “제 최고 장점은 키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피지컬이 있으니까 상대에게 압박이 되는 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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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컵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아든 이민선(왼쪽)-이정운.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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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은 지난달 19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22 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팀 선배 이민선(24)과 짝을 이뤄 여자 복식 정상에 올랐다. 순창중앙초, 순창여중, 순창제일고 시절 유망주로 손꼽혔던 이정운이 2020년 NH농협은행 입단 후 개인전 정상을 차지한 건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체육대회 대비 연습 중인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3일 만난 이정운은 “학창 시절 꿈이 세 개 있었다. 첫 번째는 최고 명문 팀인 NH농협에 입단하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면서 “이제 마지막 꿈인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소프트테니스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아시아경기가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코리아컵은 아시아경기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제대회다. 이번 코리아컵 기간에는 원래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아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올해 코리아컵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대거 참가했다.

사실 이정운-이민선 조는 올해 3월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그치면서 항저우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상비군 격인 한국 B팀으로 코리아컵에 출전했다. 대회 연기로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이 다시 열리는 만큼 이들은 내년에 태극마크에 도전할 수 있다.

역시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민선은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 직전에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란 물음표가 마음속에 있었다”며 “그런데 아시아경기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에서 항저우에서 만나게 될 선수들을 모두 꺾으면서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운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다가 2-3으로 뒤집혔을 때 언니가 멘털을 잡아준 덕에 (5-3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는 누가 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소극적으로 경기를 뛰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겠다. 그래서 언니랑 같이 대표팀에도 뽑히고 아시아경기 시상대에도 꼭 같이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선은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는 해봤는데 아시아경기 대표는 아직 못 해 봤다. ‘아시아경기는 나와 인연이 없나 보다’ 생각했는데 다시 인연이 찾아오려는 모양”이라면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다. 이제 이기는 쪽(복식)에 집중하려고 한다. 체력을 더 키워서 동생에게 미안하지 않은 언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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