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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키신저 “시진핑, 3연임 확정후 對美 관계 개선 나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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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고전 러와 관계 조정 시점

11월 G20서 美와 협력 시도할듯”

동아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장기 집권(3연임)을 확정지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하고 미중 갈등 봉합에 나설 수 있다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9·사진)이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3일 미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콘퍼런스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성공할 것을 기대하고 푸틴에게 ‘백지수표’를 줬다”면서 “그러나 이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예상외로 고전하는 데다 최근 전술 핵무기 사용을 시사해야 할 만큼 전황이 불리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대만 언론은 이 발언을 인용 보도하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때 ‘제한 없는 우정’을 과시했지만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시 주석은 3연임 확정 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첫 시도는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할 것이며 이때 미국과 협력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미중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민족주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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