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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관계 악화일로…일, 러 영사에 “6일 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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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국 주재 러시아 영사에게 6일 내에 일본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 영사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추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일본 외무성은 4일 삿포로 주재 러시아총영사관 소속 영사 1명이 외교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그라타)에 해당한다며 이날 10일까지 출국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밝혔다.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세계일보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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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사무차관은 러시아가 주장한 것처럼 일본 영사가 위법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그를 구금하고 위압적인 조사를 한 것은 빈 협약 및 러·일 영사조약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지난달 주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총영사관 소속 영사에게 했던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외무성은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영사관의 모토키 다츠노리가 간첩행위를 했다며 체포해 3시간가량 구금했다. FSB는 모토키 영사가 식당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서류를 넘겨받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배포하며 이들이 러시아와 한 아시아 국가 간 협력에 관한 기밀 정보를 거래했다고 주장했다. 모토키 영사는 나흘 만에 추방을 통보 받았다.

일본 정부는 귀국한 모토키 영사에게 상황을 청취하고서 신속하게 맞대응에 나선 셈이다.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는 이날 일본 측의 영사 추방 통보에 대해 “일본의 파괴적인 정책으로 인해 나빠진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 뻔하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러시아 정부와 금융기관의 자산 동결 등 제재에 동참한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규정한 러시아는 지난 3월 함정 6척을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 소야 해협에 투입해 무력 시위를 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5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일본 정부 인사 63명을 입국 금지했다. 양측 간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싼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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