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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5일 개막…3년만에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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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5일 개막식을 열고 오는 14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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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만에 정상적인 개최가 이뤄진다. 그래서 슬로건도 ‘다시. 마주보다’이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을 100% 사용하며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3년만에 정상적인 영화제로 돌아온 만큼 ‘화양연화’의 배우 양조위와 츠마부키 사토시, 송강호, 이영애, 이병헌, 유지태, 강동원, 하정우, 박해일, 강말금 등 국내외 스타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양조위는 과거 함께 오픈 토크를 했던 이영애와 재회한다.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2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을 더하면 총 353편이 영화의 전당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번째 영화로 감독이 직접 주연까지 맡은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Director, 2022)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적 전통을 이어받은 ‘바람의 향기’는 느리고 조용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연인을 만나러가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준 꽃다발이, 마침내 그들의 만남을 통해 전달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시가 되는 순간이다. 숱한 영화가 세상의 비참에 주목하는 동안 그 비참을 이겨내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귀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을 맡은 일본 영화 ‘한 남자’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는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싶은 욕망과 나를 나로 만드는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미스터리 속에 충실히 담아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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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인 이준익 감독의 '욘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신설, 화제가 됐던 온 스크린은 기존 3편에서 대폭 늘어난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며 OTT 콘텐츠까지 선정 범위를 넓혔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엑소더스’와 이준익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등 실력파 감독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배우 양조위가 직접 선정하여 양조위 주연 영화 6편을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2010년 이후 데 뷔한 새로운 일본 감독들을 소개하는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21세기에 등장한 대담하고 혁신적인 10편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소개하는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등 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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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부산국제영화제의 오늘을 만들었던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첫선을 보인다. 김영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지석’은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그의 꿈을 응원했던 많은 영화인들의 증언이 담겨 있 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발굴 복원한 영화 ‘낙동강’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다. 한국전쟁 시기 부산에서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1952년 개봉했다. 윤이상 작곡가가 음악을 맡은 격조 높은 세미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시작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생활밀착형 영화제’ 동네방네비프는 올해 부산시 전역에서 본격 개최된다. 부산이 자랑할 만한 풍광의 랜드마크 17곳을 상영장소로 정하고, 부산관광공사와 함께하는 야간관광콘텐츠 개발, 전국 숨은 실력자를 발굴하는 로컬 아티스트 공개모집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준비되고 있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의 다채로운 실험장인 커뮤니티비프는 올해 5주년을 맞아 관객 참여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서는 마을영화만들기프로젝트를 통해 8곳의 마을 주민들이 만든 단편영화와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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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 감독이 출연한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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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속편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 물의 길’도 15분 분량의 편집 영상으로 BIFF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누벨바그의 선두주자이자 반세기 동안 무수한 걸작을 연출한 거장 故 장 뤽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인 마스터 클래스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도 영화제 기간에 진행된다.

한편, 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의 사회는 류준열과 전여빈이 맡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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