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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래 모빌리티 부품·로봇중심 체질 개선… 미래시장 개척 [K브랜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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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현대위아

친환경 車 부품사 도약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 개발

2025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 계획

4륜구동 노하우 살려 ‘전동화 액슬’ 전환

공작기계 경쟁력 강화

로봇·자율주행 기반 물류솔루션 선도

제조·물류 융복합 모바일 로봇도 공개

첨단 무기 개발… 방위산업 혁신도 박차

자동차 산업에서 전동화 전환은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엔진 등 내연기관차 부품에 주력해온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로봇·자율주행을 기반으로 공작기계(기계를 만드는 기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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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의 4륜구동(4WD) 시스템 생산 모습. 현대위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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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부품 개발 박차

현대위아는 설립 이후 40여년간 자동차 부품과 공작·산업기계를 만들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발돋움했다.

현대위아는 1976년 기아(당시 기아산업)의 자회사(당시 삼원제작소)로 설립돼 공작기계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용 변속기 생산을 시작하고 1983년에는 국내 첫 머시닝센터를 개발했다. 2000년대 들어 자동차 모듈사업과 엔진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2010년 자동차 부품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현재 현대위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현대위아는 국내 첫 친환경 차량 전용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 모듈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탑재가 확정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위아는 2025년까지 이 모듈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공략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 냉각 모듈은 친환경 차량의 배터리, 구동장치 및 전장 부품의 열을 관리하는 장치다. 친환경 차량은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사용할 수 있는 열원이 마땅치 않아 폐열 회수와 활용을 넘어서는 별도의 열관리 장치가 필수적이다. 차량 내부 구동에 필요한 주요 부품의 온도를 사시사철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각 부품의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별도의 장치가 담당하던 기존 방식을 기능적으로 통합했다.

현대위아는 오랜 기간 4륜구동(4WD) 제품을 양산한 경험을 살려 전동화 액슬(e-TVTC)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4WD 기능에 좌우 바퀴의 토크를 제어할 수 있는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2019년 친환경 4WD 시스템인 ‘일체형 e-액슬’ 시스템의 선행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4WD 시스템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동력 배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 전동화 차량의 주행 성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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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자율주행 기반 제조 혁신

현대위아의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은 공작기계 분야다. 현대위아는 이 분야에서 로봇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제조 물류 솔루션’으로 기계 산업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위아는 전기차 생산의 확대에 맞춰 셀 생산 방식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생산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조립·이송·검사 등의 전 제조 과정을 하나의 작은 셀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셀 방식은 유연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생산품을 제조할 수 있어 다품종을 생산하는 미래 제조 형태에 알맞다.

현대위아는 셀 방식의 스마트 팩토리를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첫 적용한 뒤 국내외 제조업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변화하는 제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도 지난 5월 공개됐다. 현대위아는 우선 가반하중(협동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각각 15㎏, 10㎏인 협동로봇 2종을 선보였다. 협동로봇은 제조 현장에서 안전망이 없이도 작업자를 도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으로, 사람이 들 수 없는 무거운 작업물을 공작기계 안에 배치하거나 금형 제품을 만드는 등의 상황에서 주로 사용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로봇 2종은 최대 적재 하중이 각각 1000㎏과 300㎏이다. 별도의 가이드 없이도 작업장 안을 주행하며 물류를 이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작업장의 지도를 작성하고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를 이용해 충돌을 회피하며 작업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 환경에 따른 최적의 주행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원활한 물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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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융복합 물류로봇. 현대위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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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는 스스로 움직이며 부품을 이송하고 조립하는 ‘제조·물류 융복합 모바일 로봇’도 공개했다. 가반하중 15㎏의 협동로봇 2대와 물류로봇을 합쳐 조립 작업 전체를 자동으로 하는 로봇이다. 스스로 작업물이 위치한 곳으로 이동해 부품을 가져오고, 다양한 공구를 협동로봇에 체결해 제품 조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첨단 무기 체계 개발로 방위산업 강화

현대위아는 첨단 무기를 통한 방위산업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 KOREA 2022)’에서 안티 드론 시스템(ADS)과 소형 원격사격무기체계(RCWS) 등 첨단 육상 무기체계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ADS는 드론의 전파를 방해해 날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 킬’ 기능에 직접 요격까지 할 수 있도록 ‘하드 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최근 위협적 무기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레이더와 원거리 광학 감시장치 등을 사용해 빠르게 드론을 탐지, 추적할 수 있다. 드론 타격 장치로는 40㎜ 공중폭발탄을 적용해 요격 확률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군집 드론에 대한 대응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중·소대급에서 원격으로 운용하기 적합한 소형 RCWS도 개발했다. 소형 RCWS는 소대 지원화기인 7.62㎜ 이하의 기관총을 장착하고, 드론 무력화를 위한 재머도 탑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선 조종 장치를 활용해 원격으로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가 선보인 60㎜ 수(手)형 박격포는 7.5㎏ 정도의 무게로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고 거치대 없이 손으로 들고 바로 쏠 수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및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 신기술 개발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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