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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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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출신 민주화운동 참여했다 보수 정치인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나비 넥타이 즐겨 매기도
노무현 대통령 독설 논란도… 시신 연세대 기증
한국일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왼쪽)가 1월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새해 인사차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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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8년 평남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사생활을 하다 1946년 월남했다. 월남 후 연세대 역사학과에 재학해 민중운동가 함석헌 선생 등과 교류했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 후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2년 박정희 정부의 유신 이후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으나 얼마 뒤 석방됐다. 이후 대학에서 해직됐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복직했지만 전두환 정권에서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돼 또다시 해직됐다. 1984년 복직했으나 1991년 4월 강의 도중 ‘강경대 구타치사 사건’ 폄하 발언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사 결국 교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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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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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해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개그맨 최병서가 그를 흉내 내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가 늘 매고 다니던 나비넥타이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1996년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방송에 출연하고 언론에 칼럼을 기고했다. 2019년에는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개설하기도 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하거나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인은 한민족명예원로회의 공동의장을 맡았고, 사단법인 태평양위원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석양에 홀로서서’ ‘링컨의 일생’ 등 평생 10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고인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으며,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여동생 김옥영 김수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 마련될 예정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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